2024-04-16 23:51 (화)
차 한잔에 담는 새해 사색
차 한잔에 담는 새해 사색
  • 김기원
  • 승인 2023.01.09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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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2022년 백호의 해를 보내고 희망찬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해의 새 아침을 맞았다. 누더기를 벗고 새 옷을 갈아 입었다는데 큰 의미가 부여된다. 제야의 새벽종을 울리고 천지신명에 고마운 뜻으로 청자 찻잔으로 새해 헌다(獻茶)의례를 정중히 기원한 찻자리에서 희망찬 애국가를 불렀다. 그리고 동해의 밝은 해야 솟아라, 솟아라, 흙빛에 멈춘 해를 쏟아라, 외칠 만큼 계묘년 새 아침의 밝은 해에 모두가 경배하였다. 온 누리에 태양 빛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역시 맑고 밝은 거룩한 빛으로 충만시킨 새해 소망을 한층 가중했다.

혹한을 이겨낸 가락국 차나무는 올해도 푸른색 잎으로 새해의 차밭 골을 이루고 숭선전 뜰 매화는 살아온 삶의 자존심으로 새봄 오기를 기다리는 새 아침, 조용한 이 순간까지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의 해를 보냈다. 그리고 동해의 밝은 햇빛으로 새해를 맞으면서 2022년 일어났던 큼직한 10대 뉴스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필자는 아찔한 10월 29일 밤에 일어난 이태원 사건의 날 젊은 문학인과 함께 동행할 뻔 하였던 그날이 1위에 올라 생에 없는 마음 병을 앓았다. 당일 한국문학인 전국 문학인 모임이 있어 서울 갔는데 때마침 젊은 층의 권유를 받아 밤차에 왔다. 10시 40분에 일어난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우발적 압사 사고였으나 아까운 젊은이 158명 잃은 충격적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아니하다. 2위는 한국 정치의 산실 청와대 주인이 떠나 용산 시대를 개막한 39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은 새 역사의 장이다. 3위는 대장동 의혹사건은 스스로 부정한 내용을 입을 열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 부정 사건. 4위는 한국경제 수렁화 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낮은 성장을 예고한 내용. 5위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국내 기술진으로 발사에 성공함으로 우주시대를 열었다. 6위는 파올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벤투호가 12년 만에 월드컵 축구 대전에 16강 진출의 감격. 8위는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오징어게임이 9월 미국 에미상 비영어권에서 최고의 남우 주연상ㆍ 감독상을 수상한 경사. 9위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에 국민의 힘이 지방 권력 교체에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4선 당선. 10위는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은 처벌법과 한계점을 드러난 대표 사건이다. 그 이외 시대의 열풍처럼 일어난 10대 뉴스 사건 이외 거론되었으나 스스로 반성할 기회가 필요했다.

아울러 2022년 해외 10대 뉴스도 동시에 살펴보았다. 1위는 세계 경제 공황을 일으킨 러시아 푸틴의 오판과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뉴스 2위는 지구촌의 폭염 폭우 한파가 일어난 최악의 기후 재난. 3위는 시진핑 1인 천하를 열었지만 백지 시위 갈등 확산 사건. 4위는 세계 경제의 금리 고공의 공포. 5위는 중남미 6개국에 좌파 정권 우세, 유럽은 우파의 득세 현상. 6위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 7위는 미국의 낙태 금지로 여성이 선택할 인권이 50년 후퇴 주장. 8위는 여성 차별로 얼룩진 카타르 월드컵 인권운동 최고 전선장이 됨. 9위는 일본 정부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 10위는 아베 전 일본 총리 유세 중에 피격 사망 등 국내 국외 10대 뉴스를 통하여 2022년 계묘년 새 아침에 자신의 점검도 필요되는 바이고 하늘이여, 땅이여, 살아온 삶, 살아갈 미래를 차 한 잔의 여유로 행운을 사색하는 출발도 새해를 맞는 서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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