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4:02 (수)
`양산인도영화제`로 잇는 통도사-인도 인연
`양산인도영화제`로 잇는 통도사-인도 인연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1.08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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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영축총림 통도사(通度寺)와 인도(印度), 그 인연은 참으로 깊고 특별하다.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통도사는 영축산(靈鷲山)이 외호한다.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파한 인도의 영축산에서 지명이 유래해 뜻이 깊다. 이름 역시 한자어로 인도(印度)의 도(度)와 음이 같다. 통도사는 인도와 통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도(度) 역시 법도, 제도 등으로 풀이된다. 불(佛), 법(法), 승(僧) 등 국내 삼보사찰(三寶寺刹) 중 통도사는 불지종가(佛之宗家)다.

통도사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양산인도영화제`(YANGSAN INDIAN FILM FESTIVAL)를 연다. 주한인도대사관, 주한인도문화원 주최인 이 영화제에 통도사는 인디아센터, 좋은양산포럼과 함께 주관했다. `인도영화제`는 지난해 11, 12월 서울과 부산에서 3년 만에 개최됐다. 대도시에서만 열리는 `인도영화제`가 2023년 신년 벽두 양산에서 열려 양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 불교의 정수인 통도사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가 연계돼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통도사와 인도의 수천 년을 이어져 오는 인연이 경이롭다. 9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2시 통도사 문수법당에서 영화 `나트얌`, `하우스오너`, `파드마바트`가 상영된다. 앞으로 인도불교 영화를 상영하는 특화된 영화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영축산으로 시작된 통도사와 인도의 인연 이음은 지난해부터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조성된 인도 청동 불상이 지난해 5월 통도사에 봉안되면서 인연의 불씨는 되살아났다. 국제적인 불상 봉안 불사(佛事)는 인도대사관과 신남방정책교류를 추진하던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위원장이 당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양산으로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인도 부처님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의 말에 란가나탄 대사가 약속을 지키면서 인도 불상이 통도사에 봉안됐다. 인도 불상 한국 봉안은 인도에서 가락국 수로왕에게 시집온 허황후가 파사석탑을 한반도에 전한 지 1973년 만에 처음이다.

7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도영화제 개막식에서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이번 영화제 개최에 큰 힘을 아끼지 않은 통도사에 감사를 드린다"며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 참석 전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찰인 통도사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었고 조계종 종정 예하를 뵈었다"며 "앞으로 인도 대사로서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요디아에서 온 인도 공주 허황옥과 가락국, 인도와 한국의 깊은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한 쿠마르 대사는 1995년 인도 외교부에 입문한 직업 외교관으로 인도 외무부 본부와 해외 공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외무부 개발협력 행정국장, 주 미국 인도대사관 인적자원 관리국장 주일본 인도대사관 공관 차석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쿠마르 대사는 지난 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주한인도대사관을 비롯한 인도 외무부가 상월결사 및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행사를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교와의 인연을 토대로 친선 우호를 쌓고 있다. "한국과 인도는 2000년 이상 교류해 왔다"는 진우스님의 인연 소환에 친밀과 따듯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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