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44 (토)
따오기의 연착륙
따오기의 연착륙
  • 여환수 기자
  • 승인 2023.01.05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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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수 지방자치부 국장대우<br>
여환수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따오기가 우포 하늘을 힘차게 날아올랐다. 따오기의 비상으로 창녕군 우포늪이 청정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되었던, 따오기가 멸종 40년 만인 2019년 5월 자연방사에 성공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노력한 결과,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고, 야생 방사에 성공했다. 1979년 DMZ서 발견 후 자취를 감춰었던 따오기를 중국에서 두 차례 걸쳐 기증 받아 10년간 피나는 복원 노력의 `결실`을 거두었다.

우포 따오기는 2008년 5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의 상징으로 따오기 1쌍 기증을 약속하였고, 이에 2008년 10월 17일 중국 섬서성 한중시 양현에서 사육하던 따오기 1쌍(양저우, 룽팅)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창녕 우포늪에 안착했다. 그러나 2012년까지 1쌍의 따오기를 통해 18마리를 증식하였으나, 수컷 5마리, 암컷 13마리로 성비불균형과 유전자 다양성 확보 문제가 대두돼, 2013년 한중 정상회담 시 따오기 추가 기증을 요청하여 중국으로부터 수컷 2마리(바이스, 진수이)를 2013년 12월 23일 도입했다. 2015년 따오기 야생적응훈련장을 완공하고, 따오기 야생방사에 대비해 중국, 일본의 따오기 야생 서식지를 직접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포늪 인근 따오기 서식적지를 찾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2014년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하는 AI(조류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우포늪에서 10㎞ 떨어진 장마면에 따오기 분산센터를 2016년 건립하는 등 2016년 77마리 증식, 2017년 142마리 증식, 2018년 50마리 증식으로 총 359마리의 따오기를 보유하며 따오기 야생방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16년부터 따오기 야생방사에 대비해 야생적응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우포늪 인근 습지보호지역의 따오기 서식지(논습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2017년, 2018년 우포늪 인근 20개 마을을 대상으로 따오기 서식지 조성사업에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2019년 5월 22일 제1회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날아오르는 따오기, 살아 숨 쉬는 생태계`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하고, 창녕군은 대통령 기관표창 수여했으며,  2020년 2월 제1회 방사한 따오기 중 1개체가 강원도 영월까지 약 300km를 이동하며, 장거리 분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1년 4월 야생에 방사한 따오기 1쌍이 첫 번식에 성공하여 새끼 2마리를 부화하고, 6월에 무사히 이소까지 성공하며 방사 2년만에 한반도 야생 따오기 첫 번식성공이라는 성과를 거양했다. 또 2022년 4월 따오기 2쌍이 총 3마리의 새끼를 부화하고, 6월에 새끼 3마리가 모두 이소에 성공하는 대장정의 결실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따오기 자연 방사의 성공은 우포늪의 우수한 생태환경과 풍부한 먹이, 인근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보호가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포늪이 있어 가능했던 생태환경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따오기는 2019, 2020년은 연간 1회 방사하였고, 2021년부터 연간 2회 방사했으며 매년 5월과 9월에 방사를 진행하고, 계절적으로 따오기 방사에 가장 좋은 시기를 찾기 위해 추진했다. 방사 따오기에 부착하는 추적기는 모든 개체에 부착하는 것이 아니며, 추적기의 내구연한, 수신불량 등을 고려할 때 방사한 따오기의 정확한 생존율은 파악할 수 없으나 최장거리 이동사례는 강원도 영월, 한반도 서쪽으로는 전북 남원까지 동쪽으로는 경북 경주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 첫 자연방사로 40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데 이어 2020년 상ㆍ하반기 총 80마리 2021년 80마리, 2022년 80마리, 총 240 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해 대부분 가까운 함안 합천 창원, 하동 등지에서 관찰되고있으며 약 405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따오기 복원의 향후 목표는 따오기가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날아다니는 것이다. 청정과 자연생태의 따오기가 다시 우리나라 전역에 훨훨 날아다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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