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요구 너무 과해 거절"
민노총 "시공사 대화 거부 문제"
창원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와 민주노총 조합원 채용 문제로 마찰을 빚어져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A 시공사와 민주노총 경남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 건설 예정인 창원명곡 A-2 블록 건설 공사가 지난달 중순부터 중단되고 있다. 철근 공사를 위한 레미콘이 작업 현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사유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관련한 채용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A 시공사와 민주노총은 노조 조합원의 채용 문제를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민주노총 측은 타설과 목수 등이 속한 건설지대 쪽 조합원을 채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팀장급은 건설 현장에 상주할 경우 800만 원의 월급을 지급받아야 된다는 등의 고용 조건을 제안했다.
이에 A 시공사는 해당 요구가 너무 과하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A 시공사와 민주노총의 대화는 더 이상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민주노총 측은 해당 건설 현장에 콘트리트 공급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A 시공사의 현장소장은 "민주노총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골조 공사를 하지 못해 한 달간 약 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원래 건설 현장에는 목수 외에 상주하지 않는다"며 "상주하면 다른 곳에서 일을 못 하게 되니 제시간 금액 정도는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현재 시공사가 민주노총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곧 현장 소장 등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다"며 "이후 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