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20 (토)
보수와 진보의 잘못된 역사관
보수와 진보의 잘못된 역사관
  • 이헌동
  • 승인 2022.12.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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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 동<br><br>전 영운초등학교장<br>
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정치인과 정당,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에 보수와 진보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는 별로 없고 대부분이 사이비 보수와 사이비 진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으로 식민잔재 의식이 남아있어서 사이비라는 혹평을 받는다. 

일제의 군국주의자들은 교육을 통한 민족말살정책으로 일본어와 일본사 교과를 강화하고 학교에서 조선말 사용을 금지하였다. 1938년부터 각급 학교의 교육목적은 "충량유위(忠良有爲)의 황국신민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1941년 일본 황제에 충성하는 "충량한 황국신민의 양성"을 목적으로 황국의 국(國)자와 신민의 민(民)자를 따와서 당시 일본의 지배에 있던 모든 소학교에 국민학교 명칭을 사용하였다. 해방 후 일본이나 중국 등은 군국주의 잔재인 국민학교 명칭을 바로 개명하였는데, 우리는 개명하는 데 50년이 걸렸다. 식민잔재의식을 지닌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제는 식민체제에 순응하는 인간 양성을 위해 식민사관과 식민지근대화론을 철저히 교육하였다. 완벽한 식민 지배를 위해 못난 역사, 못난 민족, 단결보다는 분열을, 독립보다 지배받는 것을 좋아하는 열등한 민족으로 인식되도록 철저한 식민교육을 하였다. 식민사관의 요체는 단군말살과   단군신화(대한제국 시기까지는 단군을 실존한 단군사화로 교육함), 낙랑군 평양설, 임나일본부설 등이었다. 지금도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덕분에 근대화가 되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다행으로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철저히 교육하였다. 뉴라이트를 비롯하여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신봉한다. 

보수언론은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이런 류의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학자들 주장은 상세하게 기사화하고 식민사학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간단히 보도하거나 보도하지 않는다. 문성재의 <한국고대사와 한ㆍ중ㆍ일의 역사왜곡>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잘못된 역사관을 지닌 언론인의 역사왜곡 문제가 심각함을 알았다.

진정한 보수는 전통이나 가치 있는 것을 지키면서 혼란 없이 점진적인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보수가 되려면 헌법정신을 수호해야 한다. 우리의 헌법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ㆍ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진정한 보수는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다. 뉴라이트처럼 식민잔재의식을 지닌 사람은 보수라기보다는 `식민우파`라고 해야 한다. 김광동은 진실화해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4ㆍ19정신을 폄훼하여 즉 헌법정신을 위배했는데도 윤석열 정권에서는 괜찮다. 공정과 상식에 맞는 일일까?

자기 나라가 식민지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하는 뉴라이트 인식을 지닌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고 공직자로 임용되는 나라는 거의 없는데 윤석열 정권은 임명을 하고 있다. 권력에 취한 후안무치한 정치의 말로는 비참해진다. 

강제징용자의 바람과 절규를 도외시하면서 일본에 저자세로 협상이나 외교를 하는 사람들은 친일잔재다. 교육방송에서 만든 `우리 곁의 친일잔재(1부) 제국의 학교`를 YouTube에서 시청해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진보정권이라고 하는 문재인 정권에서는 교육기본법에 있는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이 역사교과서에서 사라졌다. 이것은 식민잔재의식의 발로로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가장 역점을 둔 단군말살의 재현이었다. 이를 시정하고자 하는 민주당 정치인은 없었다. 

진보언론도 마찬가지로 이런 것은 다루지 않고 식민사관의 요체인 낙랑군 평양설을 주장하는 역사학자들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서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제대로 기사화하지 않는다. 진보언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민형배를 위시한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은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을 삭제하자는 법안발의를 하였다. 문재인 정권 시절 안병욱의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유은혜의 교육부는 독립운동사 출간을 막고 독립운동가 후손이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그 제자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출간금지와 연구비 환수 조치를 내렸다. 이 당시 이를 시정하려고 노력한 민주당 정치인은 없었다.

유럽사회에서는 나치 역사관에 협조한 역사가를 칭송하는 역사학자나 진보주의자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조선총독부 역사관에 협조한 역사가를 추종하고 방조하는 짝퉁 역사학자와 짝퉁 진보주의자가 득실거리고 있다.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되려면 식민잔재의식이 극복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민사학 유풍을 극복하고자 하는 역사 공부를 하여 바른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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