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01 (목)
현대중국의 고고역학자
현대중국의 고고역학자
  • 이 지산
  • 승인 2022.12.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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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연구가 이 지산

마왕퇴 한나라묘역에서 백서주역이 출토되고 쌍고퇴 묘역에서 주역잔간(殘簡)과 서주문자가 있는 갑골문이 출토되어 고고학계는 주역의 전본(傳本)과 복괘(卜卦)의 기원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이때 고고학파 가운데 중요 역학자는 장정량, 우호량, 엄영봉, 이학근이다. 장정량은 마왕퇴 백서를 정리해 <고대서법과 문왕주역연역>논문에서 백서숫자가 서수(筮數)임을 단정하고 동기(銅器). 명문(銘文) 중의 세 숫자는 단괘(8괘)이고 주원(周原)복갑(卜甲)의 6개 숫자는 중괘(重卦)이며, 노음과 소양은 음이요, 노양과 소음은 모두 양으로 숫자가 번다하지만 실제 음양기호일 뿐이라고 추단했다. <서초청동기 명문속의 역괘> <은허갑골문에서 본 일종의 서괘> <백서64괘발> 논문에서 백서 64괘의 배열방식을 정리해 통행본의 팔괘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조직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대역학의 중대한 성과의 하나로 숫자괘 연구가 역학연구의 중심이 되어 역이 서수에 기원한다는 관점을 보편화시켰다. 우호량은 <백서주역>을 발표해 귀장역이 백서주역과 일정한 관계가 있으며 그 성립연대는 전국시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백서상괘의 배열순서는 건, 간, 감, 진, 곤, 태,  리, 손이고, 하괘는 건, 곤, 간, 태, 감, 리, 진, 손이며, 상괘는 차례로 하괘와 조합해 백서 64괘의 순서를 형성한다고 했다. 또한 백서본과 금본(今本)괘효사의 차이를 상세히 고증해 백서본의 장단점을 지적해 둘이 서로 통할 수 있는 부분도 밝혀냈다. <마왕퇴 백서64괘석문>과 장정량, 우호량의 논문은 중국내의 고고역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엄영봉은 고거의 방법으로 역을 연구해 <역학신론>과 <마왕퇴백서역경초보> 등의 논문에서 한대인의 상수설을 제거하고, 역이 본래 복서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 주희의 관점을 지지하면서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역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학신론>에서 주역은 기본적으로 복서 책이지만 일체의 미신과 종교적 신비화 해설을 제거하고, 개관적, 과학적 방법으로 정리했다. 그는 백서본과 한 석경본이 모두 통행본보다 훨씬 빠른 판본이므로 고본을 근거로 해야지 후출 본을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학근은 <안양소둔 출토물 등 글자가 있는 갑골에 대하여 논함>이라는 논문에서 수를 기록한 사(辭)는 은대의 복사와는 아주 다르다고 하면서 백서와 역전을 연구해 공자와 역의 관계를 구명하고 역이 전국, 진, 한, 때에 유포된 점을 집중 탐구했다. 그는 <사기>와 <논어>를 근거로<십익>은 공자문하에서 나왔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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