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6:34 (화)
과감하게 `섬기는 지도자`가 되라
과감하게 `섬기는 지도자`가 되라
  • 하성재
  • 승인 2022.12.26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br>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권위를 내세우며 리더십을 펼치던 지도자들이 최근에는 `종`처럼 섬김을 자원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ship)을 가진 지도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있다. 3M,  인텔, HP 등 외국의 유수한 기업들이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LG 그룹, 하나은행, 대교 등의 기업이 서번트 리더십을 도입하면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멀리 떨어져 권위만 내세우던 지도자들의 모습은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이끄는 리더십으로 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단국대학교 융합사회연구소의 이운용, 김호균 박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서번트 리더십의 적용을 통한 공공기관 구성원의 조직몰입과 직무열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준정부기관 전체직원 6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번트 리더십이 구성원의 정서적 조직몰입과 직무열의에 긍정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민간 서비스조직에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서번트 리더십이, 공공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더 나아가 고품질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바람과 공공기관 혁신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방안으로, 서번트 리더십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지난 주말은 크리스마스로 분주하게 지냈다. 그런데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자신은 대접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다. 즉 서번트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사랑을 통해 조직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봉사와 헌신이라는 실천양식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조직원들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봉사와 헌신으로 갈등의 원인을 원천봉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리더십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서번트 리더십은 1970년 미국의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주창한 것으로 명령과 획일적인 지휘 체계보다는 사랑과 헌신으로 모든 조직이 하나로 뭉칠 때 조직의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지 지도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기업과 공동체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여러 연구에서처럼, 많은 기업의 지도자들이 이제는 체면치레를 벗어 던지고 과감히 종(Servant)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포천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 가운데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기업이 `서비스 매스터`이다. 이 기업은 건물 안에 해충구제와 욕실 및 변기 청소, 세탁, 조경, 보안 등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업종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공은 말단 직원과 함께 변기를 닦고 있는 회사 중역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윌리엄 폴라드 현 회장이 선임부사장의 직책으로 회사에 입사한 첫날, 그에게는 황당한 임무가 하나 주어졌다. 거래처인 한 종합병원의 계단과 화장실의 변기를 말단직원들과 함께 청소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서비스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을 몸으로 체득하고 고객을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후에 서번트 리더십은 그의 경영전략의 핵심이 되어 서비스 매스터의 성공이 지속되도록 도와주었다. 서번트 리더십은 `이끔`으로 섬겨야 함(serving by leading)과 `섬김`으로 이끌어야(leading by serving)을 함께 요구한다. 조직원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위로해 주는 일만이 아니라 좋은 리더가 되도록 훈련해야 함과 동시에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 배워 가는 자세로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때로는 자신에게도 실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번트 리더의 특징들이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적용해보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활기차게 맞이하시길 바란다.

△리더로서 자신을 조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이 조직원을 섬기는 자로 인식한다.  △조직(공동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다. △항상 학습한다.  △먼저 조직원들의 말을 경청한다. △설득과 대화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조직(공동체)가 가족과 같은 유기적인 관계를 갖도록 이끈다. △임파워링(Empowering/부하들에게 자율성과 권한을 위임함)을 통해 리더십을 공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