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8:11 (금)
"외국인도 지역사회 일원… 봉사활동 참여로 뿌듯해요"
"외국인도 지역사회 일원… 봉사활동 참여로 뿌듯해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2.22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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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찾는 봉사단체
김해중부서 외국인명예경찰대
김해시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
치안ㆍ환경정비ㆍ행정지원 등
"지역사회 보탬 돼 보람 느껴"
지난 8일 김해중부경찰서 외국인명예경찰대원들이 동상동 일대 순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8일 김해중부경찰서 외국인명예경찰대원들이 동상동 일대 순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따뜻함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지자체, 경찰서, 외국인 지원센터 등 기관을 자발적으로 찾아 치안유지, 환경정화, 통역, 시책 홍보, 행정지원 등 다문화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해지역에서 외국인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봉사단체 2곳을 찾았다.

김해중부경찰서 외국인 명예경찰대

저녁에 가끔 김해 동상동 외국인거리를 걷다 보면 20~30명쯤 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경찰과 함께 순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범죄취약지역에서 방범활동을 하는 `외국인 명예경찰대`이다. 전국의 각 경찰서마다 외국인 명예경찰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김해 중부경찰서 관할은 경남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고 밀집한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8일 저녁에도 동상동 일대 순찰 활동이 있었다. 이들은 상점주인, 지역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고, 사람들이 길을 지나갈 때 자동차를 통제하기도 했다.

7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호세인 모민 씨(방글라데시)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싸움하는 사람들을 말리는 등 위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그리고 경찰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교통법이나 출입국관리법 등 우리에게 필요한 법을 알 수 있고, 그 정보를 주변에도 알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째 외국인 명예경찰대 활동 중이라는 요한 씨(스리랑카)는 "처음에 동상동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명예경찰대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고,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범죄 예방도 되고, 운동도 되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김해시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이 외국인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정비활동을 벌였다.
지난 5월 김해시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이 외국인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정비활동을 벌였다.

김해시중부경찰서 외사계 김종은 경장은 "폐지 줍는 노인이 길을 건너기 힘들어할 때 리어카를 잡아주고, 밀어주는 모습을 봤을 때 인상적이었다"며 "김해 원주민들도 이들의 활동을 보면서 외국인들에 대해 좋은 인식을 하고 격려를 해준다"고 말했다.

김해중부서 외국인 명예경찰대는 지난 2005년부터 있었던 외국인자율방범대와 외국인 명예경찰대를 통한 조직이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8개국 3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동상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 일대 원룸ㆍ공원ㆍ골목길 등 범죄취약지를 중점으로 매주 목요일 경찰과 함께 가시적인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김해시, 경찰서에 통역요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경찰 행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김해 외국인 명예경찰대가 경남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초기부터 이들과 함께 한 (사)김해시 자율방범연합대 소속 원태호 다문화자율방법대장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치안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상을 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시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

김해시에서도 올해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을 모집해 지난 5~10월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김해시는 모집 취지에서 "외국인 분들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외국인주민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고 김해시에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실제 지난 4월 한 달간의 모집에서 대상 인원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 주민이 신청해 선발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12명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일본, 태국, 스리랑카, 중국 등 국적이며 5월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정비 활동을 벌였다. 다국어로 번역된 쓰레기 배출요령 등이 담긴 유인물을 외국인쉼터와 업소에 배부하고 외국인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요령을 바르게 알도록 홍보활동도 진행했다.

우수 봉사자로 선정된 초충평(중국) 씨, 지란지나(태국) 씨는 김해시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김해시는 내년에도 외국인주민 지역봉사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정보를 안내하도록 다국어 번역본 등도 배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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