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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고거역학자 ②
중국 현대 고거역학자 ②
  • 이 지산
  • 승인 2022.12.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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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연구가 이 지산

주역의 문자ㆍ훈고 및 역상연구가로서 주목받는 우성오(于省吾)는 <역경신증> 4권을 지었다. 제1권에 효, 단, 수 등 역학의 기본 개념을 고증하고, 2, 3권은 괘사와 효사를, 제4권은 <역전>에 관한 해석문제를 고증했다. 그는 상을 위주로 의리를 이해하려고 했으며, 성음훈고와 고문자는 상을 구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이정조의 <주역집해>와 육덕명의<경전석문>에 근거해 상의(象義)의 타당성을 구한 후, 여러 전적들을 두루 종합하고 갑골문과 금문의 자료까지 상세히 고찰해 자신의 주장을 증명했다. 양수달은 <주역고의>에서 삼국시대 이전의 주역을 입증하고 있는 자료들을 고루 채집해 <시서고훈>의 예에 따라 역해를 집록(集錄)했다. 문일다(聞一多)는 <주역의증류찬>을 지어 고대사회의 사료를 수집할 목적으로 역을 연구해 훈고했다. 

굴만리(屈萬里)는 대만 역학계에서 문헌 고거학으로 저명한 역학자이다. 그는 <선진한위역례술평> <한석경주역잔자집증> <주역고의보> <주역집석초고> 등의 저술과 많은 역학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역을 연구함에 음운ㆍ훈고로 글자 뜻을 해석하고, 경전과 여러 서적, 갑골문과 금문을 참고해 글 뜻을 해석했다. 글자 뜻(字意)과 글 뜻(文意)을 밝혀낸 기초 위에 다시 주역 경문을 사료(史料)에 근거해 연구했다. 그는 고힐강, 이경지, 곽말약, 문일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역의 인식관점과 고증방법을 더욱 심화시켰다. 괘효사가 바로 은나라 주나라 사회사의 연구에 가장 좋은 자료라면서 괘효사는 한사람에 의해 창작된 것이지 편찬하여 집필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괘효사의 성립 시기를 주나라 무왕 때로 보고 금문. 갑골문을 방증의 근거로 삼았다. 역의 괘는 거북점에서 기원했으나 주나라 사람이 거북껍데기 대신 시초(蓍草)로 바꾸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괘효사가 비록 점서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서술하는 품물과 사건을 상고하면 당시의 사회상을 증명할 수 있으며, 길흉의 연유를 캐보면 그 사상적 입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공자의 <십익>은 철학적 이치를 천명하고 있으며 대부분 유가의 말이며, 선진 사상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전적이 된다고 했다. 갑골문, 금문, 시, 서 속에 관습적으로 사용된 어법과 사물을 가지고 주역 괘효사를 고찰하고, 전국시대 여러 전적에 사용된 역해 내용을 참고해 <십익>을 증명했다. 굴만리는 주역 경전의 문자, 훈고를 깊이 연구해 스스로 그 뜻을 터득함으로써 고거역학 해석의 중요 역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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