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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해피 엔딩
메시의 해피 엔딩
  • 공정경
  • 승인 2022.12.20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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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권 공정경남 상임대표<br>
공윤권 공정경남 상임대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라는 걸출한 스타의 활약으로 1986년 이후 36년만에 2연패를 노리던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나라가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이미 탈락한 터라 솔직히 누가 이겨도 별 상관이 없긴하지만 필자는 내심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바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메시라는 축구 선수에 대한 응원이었고 그의 캐리어에서 마지막 퍼즐이었던 월드컵 우승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메시라는 이름은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조차도 자주 들어봤을 정도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이다. 아마 역사적으로 봐도 펠레나 마라도나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록될 수도 있다. 

그의 개인 성과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상을 무려 7회나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어로 황금공을 뜻하는 말로 96개국의 기자들 각 한 명씩 투표권을 주어 오직 성과만으로 최고의 선수를 일 년에 한 명씩 선정하는 상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 상을 7회 수상했다는 것은 세계 최고 선수로 7년동안 선정됐다는 의미이다. 메시의 라이벌로 불리는 호날두가 5회 수상으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그 외에는 두 세 번 받은 선수도 몇 명 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A매치에서도 균계일학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라도나가 A매치 91경기 34골을 기록한데 비해 메시는 172경기에서 98골을 넣었으며 월드컵 5회 출전, 26경기 출전, 최장 출장시간, 최다 골 등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소속팀도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메시는 자기 소속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4회 만들었으며 아르헨티나를 남미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시켰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만들었다. 그 동안 옥의 티로 남았던 것이 월드컵 우승이었는데 이틀전 우승으로 인해 메시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퍼즐을 완성시켰다.

메시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자기 분야에서 최고에 올랐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성과만으로도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할 정도이지만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평상시에 그가 보여주는 인격적인 면이다. 

메시는 그 화려한 공격력답게 집중적인 수비를 당하며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의도적인 반칙을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럼에도 그는 절대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본인이 반칙을 행하는 경우도 드물다. 항상 겸손한 태도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메시는 본인의 소득을 기반으로 비영리재단을 만들어 취약 계층 아이들을 돕고 있으며 유니셰프 치선 대사를 맡아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거의 매년 기부 활동을 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자청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나약한 인간이 수만년 전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 떠오른 것은 공동체를 형성하며 공동체에 의한 힘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이 만든 공동체가 가장 극한 감정으로 드러나며 전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드는 것이 바로 월드컵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다시 한번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위대한 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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