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09 (토)
글을 쓰는 리더가 되자
글을 쓰는 리더가 되자
  • 하성재
  • 승인 2022.12.19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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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br>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조직이나 공동체 안에서 리더가 온전히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게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홍선표 기자는 그의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 세계에서 소위 최고의 리더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라고 한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리더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최고의 리더들은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버크셔헤서웨이 창업자 워런 버핏과 같은 리더들은 모두 자신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글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다. 

자발적이든 아니든 우리는 비대면 환경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굳이 얼굴을 맞댈 필요가 없어질수록, 업무 및 생활 환경이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될수록 자연스럽게 글로 하는 소통이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에서도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도 힘들다. 오늘의 리더십들에게 글쓰기로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정확히 알리는 `소통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또한 최근에는 SNS와 온라인 스토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일에 나서는 창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창업자들이야말로 자기 생각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쓰기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처럼 `글쓰기`는 사람들을 설득해 하나로 힘을 모으는 최고의 도구 중의 하나이다. 

`글`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동체를 이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는 사람, 일의 목표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스스로 생각해 행동할 수 없다.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만 일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과 지시를 내려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이런 수동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조직은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쇠락할 뿐이다. 반대로 일단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 사람들은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다. 이렇게 능동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만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다. 자신의 의도와 공동체의 목표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행동에 나서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리더들이 글을 쓰는 이유이다. 따라서, 중요한 메시지일수록 전달방법이 중요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군소 투자은행을 전 세계 금융투자업계 10위 기업으로 키워낸 `엘런 그린버그`는 직원들에게 꾸준히 글을 써서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리더였다. 그는 특별히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만 글을 쓴 것이 아니었다. `메모`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그리 길지 않은 글을 통해 비록 사소해 보이지만 신경 써서 챙겨야 하는 일상 업무와 금융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치를 직원들에게 전해왔다. 그린버그는 "나는 내 철학을 전하기 위해 메모라는 수단을 이용했고, 다행히 적절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보냈던 메모들은 이후 "회장님의 메모 Memos from the Chairman"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아마존의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틈날 때마다 들춰 보며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린버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직원들에게 딱딱하지 않고 웃음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면서 의미를 담기 위해 메모를 사용했고, 메모에 담긴 내용도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그린버그는 글의 내용만큼 자신의 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 가상의 인물인 `아나이니칼`이라는 철학자를 지어내 인용하기도 하고, MBA 대신 `PSD`라는 가상의 학위(가난하지만 똑똑하고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의 줄임 말 Poor, Smart and a Deep desire to become rich)를 만들어 소개하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동시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애썼다.

이렇게 듣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리더의 글은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글을 작성하고 전달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리더의 고민이 바탕이 된 글은 조직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 방향 정렬되도록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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