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2:04 (토)
시 의원직 사퇴 압박까지 부른 망언
시 의원직 사퇴 압박까지 부른 망언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12.18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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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영 지방자치부 국장대우<br>
이병영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최근 창원시의회가 전국 이슈가 되면서 시끌벅적하다. 김미나 창원시의원(53, 국민의힘ㆍ비례대표)이 SNS(사회관계망온라인서비스)를 통해 158명이 숨졌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창원시의회가 연일 뉴스의 머리로 떠오르고, 심지어는 창원시민들까지도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심한 항의를 하고 있다.

이에 창원시의원 일동도 지난 13일 사과문을 통해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지난 1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열고 "10ㆍ29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부끄러운 사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김미나 시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 이후에도 SNS에 `이렇게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런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미나 의원의 행동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유감의 뜻을 표출하고 있다. 김미나 의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사과를 하는 시간도 불과 1분 채 되지 않았으며,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의 한 회원이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 경남의 정당에서도 김미나 시의원을  경찰에 고발을 하는 등 시끄럽다. 지난 14일 정의당 경남도당의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 김미나 의원을 명예훼손ㆍ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여영국 위원장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0ㆍ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 대해 `우려먹기`, `자식 팔이 장사` 등의 망언을 SNS에 게시한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시의회 본회의중에 사과를 했다. 김미나 시의원 측은 더 깊이 반성하고 더 성실히 봉사하겠다고 말했지만 `본회의장을 나선 후 인터뷰에서는 공인임을 깜빡했다`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

여영국 위원장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공직자로서의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 모습에 참담하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김미나 시의원의 망언은 유가족들분들에게 회복하기 여려운 상처를 입혔다"며 "이에 경남도당은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 보여진다"며 "국민의 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시의회에서는 김미나 시의원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5일 이우완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회의원단 10여 명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의회는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의 모욕적인 막말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과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공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김미나 창원시의원 한 사람 때문에 지난 1월13일 출범한 창원특례시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서 창원시를 비롯해 창원시의회가 전국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요즘 창원시와 창원시의의회를 보는 사람들의 보는 시각 자체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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