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00 (금)
코로나19 마지막 방역 보루, 마스크 착용해야
코로나19 마지막 방역 보루, 마스크 착용해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12.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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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이달 중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한다. 분위기는 해제 쪽으로 잡혀가는 모양새인데 확진 추세가 심상찮다. 13일 0시 기준으로 8만 6852명이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784만 100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46명 누적 사망자는 3만 1174명이다. 경남ㆍ부산ㆍ인천은 확진자가 연일 50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학생 3만 4245명(전국)이 확진됐고 재감염 추정 비율은 14.7%, BN.1 변이 검출률은 17.4%로 상승하는 등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감염 급증에 PCR 검사를 받지 않아 집계가 불가능한 무증상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베이징의 발열환자 수가 일주일 새 16배 급증했다고 한다.

최근 지자체 자체 마스크 착용 해제 움직임은 자율방역의 초읽기로 해석된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권고 등 자율 방식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다만 감염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의무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9일 "앞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는 권고 및 자율 착용으로 전환하되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필수시설의 경우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5일과 26일 열릴 예정인 전문가 토론과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서 올해 안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관련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은 신규 확진자 수와 위ㆍ중증, 사망자 발생 추이, 방역대응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정 시점을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3월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재착용 분위기가 일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가운데 모임, 이동이 잦은 연말을 맞아 보건당국이 마스크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호흡기 질환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잘 맞는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장했다. 그는 특히 항공기 탑승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도 CDC의 마스크 권장 지침이 주로 코로나19에 해당한다면서도 "독감이나 RSV 등에 대해서도 기능을 해 마스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침은 권장 사항이다. WP는 CDC가 코로나19 감염도 `높음`으로 분류한 소수의 지역만 마스크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보건당국협의회(ASOTH)의 마커스 플레시아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대부분 지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감염도와 연계하는 CDC 방침을 따르는 만큼 마스크 의무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재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LA 카운티의 경우에는 CDC 분류로 감염도가 중간인 지역이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입원 환자도 늘면서 경각심도 커졌다. LA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상 점유율이 현재의 6.6%에서 10%로 높아지면 이르면 내년 1월 초에 새로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버라 페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이 매체에 "우리는 급격한 증가를 보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추가 접종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소리는 당국자나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메리 배싯 뉴욕주 보건국장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라고 지시받는 데 지친 시기를 보냈지만, 보건 분야에서는 스스로 보호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예방접종을 받고 사람들이 모인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 시민환경공학과 린지 마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학술 연구는 대부분 코로나19에 대해 이뤄졌지만 마스크가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마스크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품은 입자들을 가둔다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는 크기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가를 망치거나 부모님을 만날 때 어떤 바이러스든지 옮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숨은 감염자가 많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 방역의 마지막 보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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