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51 (목)
옻칠 그림 주는 심원한 맛ㆍ멋 누려요
옻칠 그림 주는 심원한 맛ㆍ멋 누려요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12.04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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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서운암, 옻밭아카데미
18명 회원 옻칠민화 30점 전시
성파 스님 `화심수성` 휘호 내려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오는 18일까지 개최하는 옻밭아카데미 회원전 포스터 속 작품.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오는 18일까지 개최하는 옻밭아카데미 회원전 포스터 속 작품.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7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옻칠 민화 제자들로 구성된 통도사 서운암의 옻밭아카데미 회원 18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옻칠민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서운암 옻밭아카데미의 옻칠회원들은 성파 스님과 함께 옻이 갖는 방수, 방부, 방충의 특성과 옻칠 특유의 미학적 특성을 알아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옻으로 민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옻칠 목판 작업, 옻칠 채색화 작업, 나전칠예 작업 등이 수반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수행인 동시에 옻칠 민화 전시가 삶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했다.

성파 스님은 옻칠민화에 대해 "한국 미술은 고대에 불교미술과 결합해 고려시대까지 찬란한 꽃을 피워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화를 그리던 화원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그린 그림이 오늘날의 민화이다.

통도사에는 명부전, 해장보각, 용화전, 응진전 등의 전각에 많은 민화가 그려져 있는데, 소박하고 파격적인 형식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민중의 염원이 갖가지 상상과 은유로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파 스님은 `제7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맞아 `화심수성(花心水性)`이란 휘호를 내렸다. 휘호에 대해 이현주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꽃술에는 물의 성질이 있다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마음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물과 같이 서로 융합하고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가는 하심(下心)의 자세를 배우라는 교지로 풀이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현주 문화재위원은 `제7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에 대해서 "한국화의 여느 장르를 망라해, 화조, 인물, 산수, 기명절지, 불화, 단청, 십장생, 문자도, 책가도, 운룡도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옻칠과 민화의 영역이 경계 없이 무한함을 알려주고 있다"며 "해를 갈무리하는 즈음에 옻밭 아카데미 회원의 노고가 우리 문화의 창달에 또 하나의 초석이 되기를 함께 빈다.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이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개척자이고 선도자이다. 전시를 통한 인연마다 우리의 전통이 주는 심원한 맛과 멋을 함께 누리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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