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22 (금)
한국 고대사와 한중일의 역사 왜곡
한국 고대사와 한중일의 역사 왜곡
  • 이헌동
  • 승인 2022.12.01 2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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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 동<br>전 영운초등학교장<br>
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한국 고대사는 일제가 식민 통치를 위해 식민사관으로 역사 왜곡에 나선 이래 지금의 중국 동북공정이 말해주는 것처럼 늘 치열한 현대사와 연결된다. 그래서 우리의 고대사는 단순히 과거 사실의 인식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역사 주권과 미래의 영토 주권과도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난 바른 역사교육은 현재와 미래의 역사 주권과 영토 주권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필자는 우리나라 고대사의 실체를 알기 위하여 수십 권의 고대사 관련 책을 읽었다. 적지 않은 책의 저자들이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으로 우리 역사를 중국과 일본의 시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낙랑군과 대방군이 평안도와 황해도에 있었다는 역사적 선입견에 따라 쓰여진 역사책이 어떻게 해서 잘못되었는가를 제대로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것을 가장 명쾌하고 쉽게 역사적 실체를 알수 있게 하는 책이 있었다. 문성재 박사의 <한국고대사와 한중일의 역사왜곡>이란 책이다. 

이 책 399쪽에 보면 "<진서> `지리지`를 펼쳐 몇 줄만 읽어보면 이미 313년 이전부터 낙랑과 대방이 중국에 있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도 국내외 학자들이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국민들을 호도하려 한 것은 원전을 읽을 능력이 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알고도 은폐하는 것일까"라는 글이 있다. 중국과 일본, 국내의 강단사학에서 낙랑과 대방의 중국 본토 교치를 313년으로 보는 학설이 원전 오독 또는 역사 조작에서 기인한 허구임을 알게 한다.

1993년 평양 정백동 고분에서 `낙랑호구부`가 발견되었다. 식민사학 유풍의 강단사학에서는 낙랑군 평양설을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좋아하였다. 그런데 이 `낙랑 목간`에 낙랑군 산하 각 현들의 인구수를 적은 `현별호구(縣別戶口)`라는 용어가 있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문성재 박사는 중국과 한국에서는 산하 현들에 대해서 표기할 때 `속현`이라고 `속(屬)`자를 썼지 `별(別)`자를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아가 `별(別)`자는 일본의 메이지 시대부터 사용하던 용어라는 것까지 밝혀냈다. `낙랑 목간`은 일본인들의 손때가 묻은 `위조품`이었던 것이다. 일본식 한자 표현인 `ㅡ별(別)`의 용례를 통하여 일제가 조작한 가짜 유물임을 밝혀낸 것이다. 

문 박사가 이런 능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학부 과정에서 중어 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 남경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문학과 어학으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한문, 현대 중국어, 문학, 철학, 역사학 관련 중국어의 독해 및 연구가 가능한 출중한 능력을 지닐 수 있었다. 고대사 관련 한자를 매개로 한 역대 중국어에 대한 이해와 천착은 최고임을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관련 자료들을 찾아서 정리, 분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중국 문헌들에서 한국 고대사 관련 자료들을 발굴하고 고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한국의 강단사학과 중국ㆍ일본이 어떻게 우리 고대사를 왜곡하였는가를 밝혀서 식민사학 근거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이 책에서 주요한 내용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한국고대사에서 오랫동안 쟁점이 되어 온 패수, 낙랑군, 평양성, 요동, 요수 등 지명의 역사와 정확한 위치 문제, 대방군 관련 문제, 갈석궁과 해침설의 미스터리,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역사 왜곡과 조작,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다양한 고문, 서체, 장르들을 두루 섭렵한 중국학의 권위자답게 문헌자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헌기록만으로 답안을 얻기 어려울 경우에는 제3의 학문과 방법론들을 활용하였다. 지형학, 수문학, 해양학 등 긴 시간 축적되고 검증되어 온 지구과학적 데이터들을 유용한 검증도구로 활용하여 고대사의 의혹들을 해소하였다. 지구과학적 데이터들은 역사적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객관성과 합리성 면에서 역사학이나 고고학보다 훨씬 정확하다. 그렇기에 지구과학적 데이터들을 토대로 도출해 낸 그의 결론은 그 어떤 반박도 불가능할 정도로 명쾌하다.  

낙랑군 평양설이 허구라는 것을 명쾌하게 알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롯데장학재단의 `2019년도 롯데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였다. 교육자 특히 역사를 교육하는 선생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공부하는 교육자가 되어야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난 역사의 실체를 바로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언론인, 공직자, 일반인들도 고대사가 지금의 역사 주권과 미래의 영토 주권과도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임을 알고 읽어보길 권한다. 이렇게 과학적인 역사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논리정연하게 연구하고 명쾌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역사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역사에 대한 바른 안목이 트여서 역사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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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휴 2022-12-05 08:08:10
정부와 여야는 반민족사관 청산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