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2:48 (토)
일본 `병아리빵` 인기 비결은 진심을 담은 가치에 있죠
일본 `병아리빵` 인기 비결은 진심을 담은 가치에 있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1.29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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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관광기업 콘퍼런스 기조연설
-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

125년 기업 `히요코` 경험 공유
`꿈에서 본 병아리` 스토리텔링
`지역 재료로 지역서 생산` 고집
사람과 사람의 교류 매개 가치
전통 지키면서도 새로움 도전
박철범 지사장 "경남에 도움"
지난 28일 저녁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경남관광기업 콘퍼런스&어워드`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히요코`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단독 사진을 찍고 있는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

 

병아리 모양 과자로 큰 흥행을 이끌어 전국구 사업으로 성장한 일본 주식회사 `히요코`의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5대)이 그 성공 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경남을 찾았다.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지난 28일 저녁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경남관광기업 콘퍼런스&어워드`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지사장 박철범)의 초대로 참석한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히요코가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역사적 배경과 가치관을 이야기했다. 

`누구에게나 즐거움 주고 사랑받는 과자`
125년 역사를 지닌 히요코는 지난 1897년 후쿠오카현의 이즈카시에 설립한 작은 과자점이 출발점이었다. 초대 점장 이시자카 나오키치의 뒤를 이은 2대 점장 이시자카 시게루가 1912년 만든 것이 병아리 만쥬(명과 히요코)이다. 이후 사업은 전국구로 커졌고, 1949 요시노도 제과주식회사가 창립된다. 히요코로 상호를 변경한 것은 1963년이다.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명과 히요코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2대 이시자카 시게루 회장이 10대 시절 자신의 꿈속에서 너무 귀여운 모양의 병아리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는 것. 당시 빵은 네모나 둥근 빵밖에 없던 시절이었기에 이처럼 입체적 모양의 빵은 획기적이었다. 마름모 모양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즐거운 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현재의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빵은 그 희귀한 모양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3대 회장에 이르러 도약기가 찾아왔다. 1960년대 일본의 산업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었고, 이때를 호기로 삼아 히요코는 도쿄로 진출했다. 광고에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전국에서 애용되는 과자가 됐다. 현재는 일본을 상징하는 과자로 인식되며 관광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

스토리텔링ㆍ지역사랑ㆍ소통의 가치 담아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히요코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어떤 가치에 집중했는지 설명했다. 먼저 스토리텔링적 요소이다. 그는 "2대 회장이 꿈에서 병아리를 본 일화뿐만 아니라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빵을 만든 과정들, 그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회사의 역사성을 밝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플 히요코(캐나다 방문 당시 메이플을 보고 만든 과자)처럼 제품마다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 `지역 사랑`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지역에서 나온 재료로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각 지역이 지닌 땅의 특성과 그 지역의 계절을 담을 수 있는 맛, 지역의 다양한 가치를 상품에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진취적인 기질`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통을 소중히 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명과 히요코는 지난 100주년을 계기로 고구마, 소금 맛 등 다양한 맛을 개발했으며 올해는 녹차, 밤, 딸기 맛 등을 새롭게 판매한다. 그는 "맛을 바꾸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그래도 장점이 있다면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기가 있을 때에는 가정 소비를 높이기 위한 팩 제품 개발, 찾아가는 판매 자동차 등도 도입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매개한다는 그 정신에 가장 큰 가치를 뒀다. 히요코는 그동안 과자를 선물하는 장면이 담긴 많은 광고에서도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모두를 웃는 얼굴로 만들겠다`는 정신이 있었다고 했다. 세계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소망도 담았다.  

강연이 끝나고 간담회 시간에 박철범 지사장은 히요코가 일본을 상징하는 제품이 된 것에 그 비결을 물었다. 이에 이시자카 아츠코 회장은 "진심을 담아서 만들었을 때 비로소 고객들은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박철범 지사장은 "히요코의 사례를 보면 단순히 과자로서가 아니라 가치를 파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가치는 무한하다. 히요코의 이런 부분을 경남 관광에도 연계해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히요코 회장의 초대 이유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의 우수한 관광기업을 발굴하고 침체된 관광 업계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2022 경남관광기업 콘퍼런스&어워드` 행사는 이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 윤영호 한국관광협회 회장, 고계성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 등 내빈과 온ㆍ오프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관심 있는 120명이 참석했다.  황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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