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16:43 (목)
불안을 호소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불안을 호소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1.29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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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br>
황원식 사회부 기자

요즘 청년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것 같다. 최근 기자가 쓴 칼럼을 본 한 학생으로부터 DM이 왔다.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에 재학중이라는 그는 최근 불안을 소재로 다큐 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불안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찾던 중 경남매일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e시각에서 작성하신 `자신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해야`를 읽고 연락하게 됐다"며 "기자님께서 바라보시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들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 공황장애를 극복한 기자의 사례도 일부 그 글에 있었다. 이에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정리했다. 그때 인터뷰 내용 중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여기서 공유해본다. 우선 여러 가지 의무가 강요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불안해야만` 어떤 일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이야기했다. `쓸모인류`(저자 빈센트, 강승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불안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봤다. 당시 기자는 배가 고파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기 위해서 설거지를 하는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면 그 책의 저자는 배고픈 것을 뛰어 넘어 건강을 위해 요리를 하고, 청결을 위해 청소를 하고,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또 기자가 공황장애를 극복하게 된 것은 합리적인 `이성`의 기능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성은 잘못된 믿음을 수정하고, 무의식에게 암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하는 걱정의 95%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심리 상담에서 `인지치료`도 같은 원리이다. 예를 들어, 오늘 기사 마감 압박 때문에 걱정을 했다고 하면, 그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전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잘 마감을 지켰고, 또 취재를 다 했으니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암시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암시는 두 가지로 할 수 있다. 대부분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공포를 키우는데,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감 못 지킨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다`라는 식으로 위로하는 것이다. 법륜스님도 등산을 하다가 힘들면 `그냥 내려와도 된다` 했다. 그리고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인데, 명상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관념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자는 공황이 오거나 불안하면, 리틀 포레스트, 일본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드라마를 진짜 하루 종일 보거나, 모든 해야 할 것들을 제쳐두고, 오로지 힐링에만 집중한다. 그러면 진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다음에 불안한 상황에서 생각이나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 명상은 도교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이나 불교에서 말하는 제법무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호흡하는 것 말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정신질환이 어떤 방향으로의 `움직임`(그것이 바로 생각이다)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인간이 나와 남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혹은 욕심,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교의 일체유심조는 `우리는 생각에 사로잡혀있기에 불행하다`고 말해준다. 어린 고타마 싯다르따가 어릴 적 벌레가 새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벌레가 꿈틀거리는 것이 엄청난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신의 영역이고 우리는 정확한 것은 잘 모르지 않을까? 그냥 벌레가 고통 없이 조건 반사적으로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벌레가 참 아프겠구나`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인간의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죽음을 정확하게 경험하지도 못하면서, 그저 생각(편견)만으로 계속 고통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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