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08 (금)
경남청년센터 반발 넘어 통폐합 결정
경남청년센터 반발 넘어 통폐합 결정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11.29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단체 "왜 갑자기 폐쇄"
도, 합당한 폐지 근거 제시
"사업비보다 운영비 더 들어"
사업비는 215억원 증액 편성
경남청년연대가 29일 도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경남청년센터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경남청년연대가 29일 도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경남청년센터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청년센터는 청년을 위한 지원 센터여야 한다." 경남도가 청년지원 사업비보다 센터 운영비가 더 많이 투입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경남도내 청년센터 통폐합을 확정ㆍ발표했다.

그 결과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은 내년부터 경남청년센터 등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99개 청년센터 가운데 8개를 폐지하고 4개를 통폐합해 87개로 운영키로 했다. 그 대신 내년도 당초 예산에 올해 청년지원 예산 815억 원보다 215억 원 증액된 1027억 원을 편성, 청년들의 지원 요구가 많은 일자리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효율성을 기했다.

경남청년센터 폐지 반발에 대해 경남도는 경남청년센터 폐지 근거로 △청년센터에 청년들의 이용률이 저조 △청년지원 사업비보다 운영비가 더 많이 투입되는 센터 △시ㆍ군 단위 센터와 중복 운영으로 혈세 낭비 센터를 폐지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희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은 "경남도는 청년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청년 정책에 대한 경남도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청년센터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청년센터 운영 예산이 61.8%인데 청년 직접 지원 예산은 38.2%에 불과하고, 올해 9월 말 기준 청년센터 방문 인원이 4113명으로 하루 평균 15명 수준에 불과해 이용 실적이 저조한 점, 시ㆍ군에 설치된 청년센터와 역할이 중복되는 점 등 비효율성을 폐지 이유로 설명했다.

29일 김태희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이 경남청년센터 폐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9일 김태희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이 경남청년센터 폐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도 당초 예산에 올해 청년지원 예산 815억 원보다 215억 원 증액된 1027억 원을 편성했다"며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청년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으로 청년문화 활성화 공모사업(20억 원), 청년 거점 공간 조성사업(20억 원) 시행 등 지원 사업은 대폭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청년연대는 29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센터는 우울감을 겪는 청년, 자존감이 낮아지는 청년,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준 공간이며,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준 공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센터 폐쇄 결정에 청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경남청년유니온 이지현 위원장은 "청년 유출 심화에도 오히려 청년센터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경남도지사는 경남에 청년들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