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6:31 (수)
"`신호등 스마트 멀티탭`으로 가정의 안전 지키고 싶어요"
"`신호등 스마트 멀티탭`으로 가정의 안전 지키고 싶어요"
  • 김중걸 선임기자
  • 승인 2022.11.21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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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송미순 양산 (주)광명전기 대표

15년째 `멀티탭` 제조 한길 걸어
자재ㆍ조립 등 100% 국내 생산품
입소문 나 전국적 인지도 얻어
소비자는 가격보다 안전성 우선
"안전한 전기용품 홍보 힘쓸 터"
송미순 광명전기 대표가 스마트 멀티탭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공장 내 하트형 멀티탭 제조 현장 모습.
송 대표가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 전류량을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과전류 때는 경보음과 함께 전류가 자동 차단이 되는 지능형 스마트 멀티탭은 화재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안전한 전기용품입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고 있는 전기 멀티탭을 단순히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연장선을 넘어 안전까지 고려한 100% 한국산(Made In Korea)을 제조하는 여성 CEO가 있다. 15년째 양산시 상북면 충렬로 558에서 오로지 멀티탭 제조에 한길을 걷고 있는 (주)광명전기 송미순 대표(6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함께 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자 남편을 대신해 홀로 15년째 멀티탭 제조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삼 남매의 어머니이자 아내 그리고 실제적인 가장이다.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송 대표는 결혼 후 부산 해운대에 살면서 남편과 함께 양산시 웅상지역에서 유선 케이블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잘 나가던 사업은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로 어려움을 겪다 결국 부도를 맞았다. 이후 양산시 물금읍으로 공장을 이전해 전기용품을 제조하는 업체인 (주)광명전기를 새로 설립했다. 유선방송을 송출하는 유선 방송용 케이블을 생산하는 전자용품 제조에서 전기용품 제조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전자용품 제조ㆍ생산에서 전기용품 제조ㆍ생산으로 변화했으나 사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전기용품은 `안전`이라는 명제가 전제되면서 제조와 생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멀티탭`은 단순히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선의 연장선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제조ㆍ생산과정에서는 만만치 않았다. 용품의 기획ㆍ제조ㆍ생산ㆍ판매 단계에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안전 인증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파 적합성 시험성적서`는 물론 전기 플러그 제품과 전선 제품 인정서 등 받아야 할 인증서만도 여러 개다. 

송 대표는 제품 제조ㆍ생산 전후 각급 기관으로부터 `사용 안전성`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제품의 완성도의 무게감과 함께 닥쳐온 현실에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주)광명전기의 전 제품은 모두 안전 인증서 등을 획득한 제품으로 멀티탭 업계에서는 입소문이 난 우수한 국내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잘 얼려져 있다.

송 대표 혼자 회사 떠맡아
송 대표는 함께 회사를 꾸려가던 남편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병상에 눕게 되자 홀로 회사를 맡게 됐다고 한다. 병상의 남편과 함께 2녀 1남인 자녀 3명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까지 떠맡게 됐다. 

송 대표는 삼 남매를 교사 등으로 잘 키워내고 회사도 성장시켰다. 그는 유선 케이블 제조 때부터 가사와 함께 회사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직원들과 고군분투하며 회사를 꾸려 나갔다. 

송 대표는 "좋은 제품을 열심히 만드는 데만 매진했다. 마케팅은 물론 홍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신경을 쓸 줄 몰랐다. 이 때문에 거래처가 없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해 멀티탭을 내밀었다. 제품을 인정받기는 고사하고 면전에서 손사래를 당했다. 그만큼 전기용품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판매 부진으로 예전에는 공장 임대료가 밀려 쫓겨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광명전기의 스마트 멀티탭 등은 안전하고 제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멀티탭 생산 업계에서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생산 직원과 함께 회사를 꾸려가던 송 대표는 공장을 8년 전 물금읍에서 상북면으로 이전했다. 소토 공장에는 사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주)광명전기는 멀티탭 외형은 물론 전선ㆍ플러그 등 제품의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특히 광명전기는 황동 원자재를 구입해 전기 플러그용 접지 단자를 직접 만들어 플러그에 조립하고 있다. 광명전기의 멀티탭은 자재는 물론 조립 등 100% 순수 국내 생산품이다.

사용 전력량 표시 스마트 멀티탭
최근 카카오에서 부품 하나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전자ㆍ전기용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 그러나 전기용품 소비자들은 값싼 중국산 전기용품의 홍수 속에서 `안전`에 소홀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용품이 멀티탭이다. 

멀티탭은 단순히 전기선을 연장하는 기능에 그치는 용품이 아니다. 전기용품 전문가들은 멀티탭 사용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반 가정용 멀티탭의 최대 사용 전기량은 2800W(와트)이다. 16A(암페어)X250V에서 80%만 사용해야 과열에 따른 화재로부터 안전하다. 플러그 구멍이 2개(2구)인 멀티탭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연결해 두면 냉장고의 경우는 상시로 전기가 흐르게 된다. 그러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동시에 사용하면 3000W가량의 전기 사용량이 나와 멀티탭 최대 사용 전기량 2800W를 넘어서게 돼 자칫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천만하다. 

(주)광명전기 스마트 멀티탭은 사용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이 때문에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은 때는 소비되는 대기 전력도 확인이 가능하다. 사용 전류가 16A 이상일 때는 경보가 울리고 경보음과 함께 자동으로 전원 공급이 차단된다. 전력 사용량에 따라 적색 등 램프가 켜지는 등 과전류에 의한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호등 멀티탭으로도 불리고 있다. 광명전기의 스마트 멀티탭은 국내 유일의 실시간 전류 표시 멀티탭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에서 안전을 검증받은 순수 국내 제조 멀티탭이다. 

송 대표는 "멀티탭은 사용 전력량이 중요한 전기용품이다. 전기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탭이 필요하다는 발상으로 신호등 멀티탭을 만들게 됐다"며 "사용 전력량의 크기에 따라 노랑ㆍ파랑ㆍ빨간 색깔의 점멸등이 켜지는 신호등 스마트 멀티탭을 제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멀티탭은 멀티탭 외형은 물론 전선ㆍ플러그 등 모든 자재와 조립이 순수 국내 자재와 조립으로 100% 국내산이다"며 "특히 플러그에 부착된 청동 안전 접지 핀은 멀티탭의 안전을 더욱 답보한다"고 말했다. 

멀티탭 등 전기용품 콘센트에 접지 기능이 없으면 멀티탭 내부에 쌓이는 전류로 인해 누전이 발생할 우려가 커 접지 핀 부착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일부 제조업체는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플러그 등 전기용품에 접지 핀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기용품 소비자가 구매 전 알아야 할 안전한 전기용품 구매 상식과 학습이 필요하나 가격 경쟁 등으로 멀어지면서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기도 하다. 

전기용품의 안전은 화재 등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구입하는 등 안전의식 강화가 필요하다. 또 대기 전력까지 줄일 수 있어 작금에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에도 한몫을 한다.

부품소재산업으로 고용 창출 한몫
여성 CEO인 송 대표는 양산에서 완제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멀티탭 생산은 인력 집적 산업이다. 한마디로 손이 많이 가는 제조업체다. 송 대표는 300여 평의 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10여 명과 함께 스마트 멀티탭 외 200W 전력을 수용할 고용량 멀티탭, USB 멀티탭, 블랙 멀티탭, 접지형 멀티탭, 개별접지형 멀티탭, 무선 멀티탭, 콘센트, 스위치ㆍ플러그, 콘센트 안전 커버 등 다양한 멀티탭 관련 전기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1층에는 사출 성형기로 멀티탭 틀을 찍어 내고 2층에서는 포장과 조립 작업을 한다. (주)광명전기의 멀티탭 일부 자재는 외부에서 조립된다. 수십 명이 가정에서 멀티탭 부품 일부를 조립해서 공장으로 보내오면 공장에서 제품을 완성하게 된다. (주)광명전기는 농촌 일손은 물론 인근 요양원 환우들의 일손을 빌리면서 고용 창출과 작업 활동을 통한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광명전기의 멀티탭은 입소문이 나면서 10억 원에 그쳤던 한 해 매출액이 최근에는 30억 원에 달하는 등 나날이 신장되고 있다. 멀티탭 하나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그는 두 발로 거래처를 확보했다. 

송 대표는 "안전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하다"며 "소비자들이 전기용품에 대한 상식이 함양돼야 가정에서의 전기용품으로 인한 안전이 확보된다. 안전성 높은 좋은 제품이 인정을 받을 때까지 열심히 멀티탭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심적으로 자재를 속이지 않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온 힘을 다했다"며 "이제는 멀티탭 등 안전한 전기용품을 알리는 데 더 노력을 하겠다"며 홍보 마케팅 강화를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과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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