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2:25 (목)
나무의 이타 정신  - 문 인 선
나무의 이타 정신  - 문 인 선
  • 문인선
  • 승인 2022.11.21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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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온다고 솜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 
단풍이 지기 전에 보아야 한다고
숲으로 달린다
단풍에게
생색이라도 내듯이

여름의 태양을 가려
땅의 더위를 식혀 주던 나무
서릿발 추위를 막아주자고
제 옷을 벗어 
땅의 이불이 되고 있는데

사람들은 생각 없이
떠들다가 간다
빛깔이 붉으니 곱느니 
낙엽 위에 앉아도 보고 뒹굴어도 보고
떠들다가 간다

낙엽도 밟히면 아프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밟히는 낙엽엔 아랑곳 않고
여름날 자신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혔던 것도
잊은 채
떠들다가 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추운 겨울은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데 삶이 팍팍한 이웃들도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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