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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오광대` 5종 인류무형유산 눈앞
`경남 오광대` 5종 인류무형유산 눈앞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11.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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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양반도 싫다. 왕도 싫다.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련다." 지난 2005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의 명대사다. 영화 속에는 탈을 쓰고 한바탕 노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관중과 하나되는 모습은 스크린 밖에 있는 관객의 어깨도 들썩이게 한다.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탈과 함께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모두 포함된 종합예술인 탈춤은 한국인의 얼이 서려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 `등재`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등재여부는 이달 28일부터 12월 3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 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등재가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유네스코가 한국의 탈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를 알아보면 흥미롭다.

먼저, 탈춤은 부조리한 사회 문제나 도덕적 모순 같은 어려운 주제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냈다. 원래는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나 굿을 할 때 가면을 쓰고 춤을 추면서 진행된 점이 조선후기 민간으로 갈수록 보편적 평등을 주장하고 계급제의 모순을 비판하면서 유쾌한 상호 존중의 공동체를 보여주며 화해와 조화를 담은 무형유산이다.  

국내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총 18개가 등록돼있다. 이중 경남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통영오광대ㆍ고성오광대ㆍ가산오광대(사천)와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오광대ㆍ김해오광대 등 5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광대는 경남 지역에만 있는 탈놀음으로 비판 정신이 매우 강한 연희종목으로 국가무형문화재인 통영오광대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둥탈, 풍자탈, 영노탈, 농창탈, 포수탈 등 5개 과장으로 구성돼 양반과 파계승의 풍자, 처와 첩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이 녹아있다. 또한, 경남무형문화재인 김해오광대의 탈놀음은 주술적 신비감과 함께 한 해의 농사풍년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다른 오광대와 달리 노름꾼과장이 있으며 탈이 전부 박으로 만들었으며 사자와 담비탈은 대소쿠리로 만든것이 특색이다. 

이렇듯 탈춤은 종합예술임과 동시에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다. 이에 평가기구에서는 "전통 탈춤 공연은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적 신분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이 주제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며 "탈춤은 전승 지역의 문화 정체성에 상징적인 요소"라는 점을 짚으며 등재 기준을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18개 보존회를 통해 보호되는 점과 전승교육사를 통해 홍보 등 기록 등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12월 3일 한국의 탈춤이 등재된다면 종묘제례ㆍ강강술래에 이어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지역ㆍ국가ㆍ국제적 차원에서 탈춤의 가시성과 인식이 향상과 동시에 국제적인 관심으로 퍼져나갈 수 있지만, 현재 무형법에 포함된 무형문화재도 전승 활동에 한계 등 명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에 정부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도 `오광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전수교육관 및 전승자에 대한 지원 등 실질적인 육성 정책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만들어 지역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심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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