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14 (금)
"연기 연습하고 영화 직접 찍으면서 꿈이 커졌어요"
"연기 연습하고 영화 직접 찍으면서 꿈이 커졌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11.15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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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ㆍ연기 꿈 키우는 밀양영화고등학교
선배들이 들려주는 밀양영화고 이야기
교육과정 대학과 비슷
영화 장비 뛰어나 만족
연습 환경 잘 갖춰 있어
밀양영화고 학생들이 지난 3월 28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친 뮤지컬 `광야` 커튼콜 모습.
밀양영화고 학생들이 지난 3월 28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친 뮤지컬 `광야` 커튼콜 모습.

경남 유일의 영화ㆍ연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밀양영화고등학교(교장 안종헌)가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전국단위)은 영화예술과 30명(정원 외 2명)이며, 2학년 때부터 영화과와 연기과로 전공을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밀양영화고는 최첨단 영상 제작 기자재와 편집실, 연기실습실, 촬영세트장 등 교육시설과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소수 정예반(학급당 15명)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 후 수업은 3∼7명으로 운영한다. 방과 후 교육비 및 체험활동비는 전액 무료다.

영화 제작과 연기 지도 등 실습은 선후배 간 협력 활동으로 진행하며, 희망자는 전원 영화ㆍ연기 관련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개교 6년째를 맞은 밀양영화고는 그동안 3개 학년 75명이 졸업했고, 4∼6기가 재학 중이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밀양영화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밀양영화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예비 고1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졸업생(1∼2기), 재학생(4∼6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졸업 후 장학금 받고 대학 다니며 주인공도 해요

기자재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3학년 선배가 1ㆍ2학년 후배들에게 영상 기자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기자재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3학년 선배가 1ㆍ2학년 후배들에게 영상 기자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Q. 밀양영화고 졸업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박서영(1기 졸업생ㆍ영화과)= 고등학교 졸업 후 청주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다. 현재는 음향을 전공 중이며, 워크숍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외부 단편 영화에 붐 오퍼레이터로 틈틈이 일을 하고 있다.

정가람(2기 졸업생ㆍ연기과)=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해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집에 사는 몬스터`라는 작품 주인공 역할을 맡아 공연했다.

Q. 밀양영화고 졸업이 도움 됐을 때가 있나.

박서영= 도움 되는 것이 많다. 영화사 같은 이론 수업은 공부를 안 하고도 점수를 잘 받았다. 워크숍과 같은 실습 수업에서도 기본적인 영화 제작 과정을 체득한 상태라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인지 대학교 3학년인 지금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

정가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대학에 와보니 우리 학교 교육과정이 대학교 시스템과 정말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대학교에서 처음 연극 제작을 접한 친구들은 창작 해내는 걸 정말 힘들어한다. 장면 만들기를 처음 해보면 어떻게 대본을 선정하는지,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체계가 없어 그 과정을 어렵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경험해보고 와서 더 수월하다고 느꼈다.

방과후 학교 무용 심화반 수업에서 학생들이 현대무용 동작을 배우고 있다.
방과후 학교 무용 심화반 수업에서 학생들이 현대무용 동작을 배우고 있다.

Q. 예비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박서영= 최근 밀양영화고에 많은 시설들이 새로 생겼다. 솔직히 대학교 장비보다 밀양영화고 장비가 훨씬 좋다. 아이맥이 많은 디자인실도 대학을 능가하는 시설이다. 대학을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오고 나니 우리 학교 지원이 정말 좋았다는 것을 느낀다.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때, 장비를 자유롭게 빌릴 수 있을 때 영화를 많이 찍어보자.

정가람= 밀양영화고의 장점은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연극이나 영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학교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봤으면 좋겠다. 대학교에 와보니 수업을 듣는 인원이 많아서 오히려 고등학교 때 보다 더 디테일한 맞춤형 지도는 받기 어렵다. 수업을 통해서든 스스로 찾아서든 연기 경험을 해볼 수 있을 만큼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연극 영화과 실기 준비하는 법

Q. 실기 준비할 때 좋았던 점이 있다면.

이하령(4기ㆍ영화과)= 교육과정을 통해 작품을 많이 만들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매우 유리하다. 이번에 면접 전형을 준비하며 포트폴리오를 제작했는데, 그동안 만들었던 영화와 영상 작품을 정리했더니 굉장히 많은 양이 나왔다. 교수님들이 작품이 많다고 놀라실 정도였다.

영화 `울지마 톤즈` 구수환 감독이 밀양영화고 학생들에게 저널리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영화 `울지마 톤즈` 구수환 감독이 밀양영화고 학생들에게 저널리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주수빈(4기 영화전공ㆍ3학년)= 경험이 많다 보니 면접에서도 질문이 많이 나온다. 대학 실기 면접은 질문을 많이 받을수록 나를 보여주기가 유리한데, 영화 제작 경험에 대한 대답이 풍부하니 면접 질문도 저절로 많아졌다. 기본 지식에 대해서도 수업 시간에 이미 다 배운 적 있어 면접 문항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었다.

이하령= 학교가 시골에 있다 보니 학원을 다니기 어려워서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충분히 입시를 대비할 수 있다. 인원이 적어서 선생님께서 디테일하게 지도해주신다는 장점이 있다.

장다진(4기ㆍ연기과)= 연기 전공으로서는 연기를 접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인문계는 연극부를 들어가지 않는 이상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적은데, 우리는 수업뿐만 아니라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긴다. 최근에 입시 발표회도 진행했다. 실제 실기 시험을 치는 것처럼 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공연을 해본 것인데, 이런 활동이 입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수연(4기ㆍ연기과)= 연기와 특기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 생긴 해오름관 연습실에는 개인연습실이 있어 개별 연습이 가능하다. 또 체육관에는 아크로바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특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Q. 예비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하령= 밀양영화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영화적 사고를 하고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운동장 산책로를 거닐거나 정자에 앉아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교실에 앉아서 노트북을 붙잡고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또 가끔 고구마나 감자를 캐서 구워먹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학교 주변이 너무 논밭이라 답답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오히려 재밌다.

밀양영화고등학교 전경. 야외 세트장과 천연잔디구장이 조성돼 있다.
밀양영화고등학교 전경. 야외 세트장과 천연잔디구장이 조성돼 있다.

이수연=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자유가 도움이 된다. 연기를 하면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데 자전거 타고 고구마를 캐면서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갇힌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장다진= 제일 하고 싶은 말은 "놀 건 놀더라도 할 건 하고 챙길 건 챙기면서 놀아라"는 말이다. 1학년 때는 성적은 챙기되 놀고, 2학년 때는 희곡 많이 읽으면서 놀고, 3학년 때는 입시 준비만 하자.

밀양영화고에서 꿈이 확장됐어요

Q. 본인의 꿈은 무엇인가.

조윤상(2학년ㆍ영화과)= 밀양영화고에 오기 전에는 뮤직비디오 감독이나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 학교에서 영화를 직접 찍어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지금은 영화 산업,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분야까지 생각해보고 있다. 영화를 직접 찍어보면서 함께 한다는 즐거움을 느낀 것이 꿈이 확장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서형(2학년ㆍ연기과)= 처음에는 모델이 꿈이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와서 막상 연기를 배워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지금은 모델이라는 꿈과 함께 배우라는 꿈도 키우게 됐다.

밀양영화고등학교 기숙사인 별무리관, 슬레이트를 본떠 만들었다.
밀양영화고등학교 기숙사인 별무리관, 슬레이트를 본떠 만들었다.

Q. 밀양영화고에서 가장 좋았던 활동은.

이서형= 최근에 공연한 학교폭력 연극이다. 많이 떨렸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연극을 만듦으로써 내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배우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조윤상= 올해 진행된 영화제작 워크숍이다. 그동안은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영상을 계획하고 제작했었는데, 부산까지 가서 야외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변수들을 맞이하고 갈등을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했다.

Q. 예비 고1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윤상= 개인적으로 `감독`을 하려면 전체 상황을 다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에 오면 연기과 친구들, 기술 전공 친구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고 직접 연기를 배워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서형= 만약 밀양영화고에 들어오게 된다면 자유만 만끽하지 말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2ㆍ3학년 때는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진다. 하지만 1학년은 심리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 시기를 그냥 의미 없이 쉬면서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쉬지 말고 공부하면 좀 더 자신을 다져놓을 수 있고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도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모습.
학생들 모습.

입학하려면 꿈에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Q. 밀양영화고에 오니까 좋은 점이 있다면.

조하정(6기ㆍ1학년)= 일반계 보다 진로가 같은 친구가 주변에 많아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김민진(6기ㆍ1학년)= 연극을 공연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이다. 최근에 경남청소년연극제에서 주인공을 맡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했는데 인문계고에 진학했다면 경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자신을 많이 성장시킨 활동이 있나.

조하정= 영화 제작 워크숍이다. 가장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특히 음향ㆍ슬레이트ㆍ스크립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아, 3학년 선배의 졸업 영화에 참여한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1학년 때는 특히 선배들이 연출하는 영화 작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김민진= 경상남도 청소년 연극제다. 학교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주연을 맡아서 부담도 있었고 걱정도 됐는데 한 번 무대에 서고 나니까 성취감이 정말 컸다. 그 과정에서 선배들과 협업하는 과정도 재밌었다.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연극 한 편을 올렸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많이 발전했고 우리 학교 학생으로서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Q. 예비 고1들에게 지원 전략을 알려준다면?

조하정=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는 면접에 웃으면서 들어가면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붙었다. 생각보다 면접 질문이 부담스럽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생기부 한번 읽어보면서 예상 질문에 대비하면 잘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진= 면접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보기 때문에 정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써야 한다. 나는 자소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서 답변을 써보고 첨삭을 받았다. 면접은 자신감이 반 이상인데 많이 긴장하지 말고 여유로움을 보여주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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