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51 (금)
우리 정치의 후진성은 상식조차 용납 못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은 상식조차 용납 못해
  • 경남매일
  • 승인 2022.1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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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여야 의원의 행태는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여당은 여당으로서, 야당은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 국가의 대사뿐 아니라 작은 사안이라도 국익보다는 당의 이익을 앞세운다. 정당의 존립 목적이 정권을 잡기 위한데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국민 우선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여야는 오직 상대의 허를 찔러 자신이 사는 데만 골몰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낀 모습을 두고 야권에서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적에 대해 여권은 "무식 아니면 적반하장"이라고 발끈했다. 이 사안은 생식적인 선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양국 정상 간의 만남에서 의례적인 내용만 따지면 불편할 수 있고 양국의 관계를 돈독하게 한 작은 행동으로 보면 별문제 아니다. 여야가 서로 딴지를 걸기에만 혈안이 된 형국이다. 이런 사안에 여야의 내로남불 공세가 다시 일어났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주도한 민주당을 두고 여권은 "정말 참담하다." "이제는 좌편향 종교인들이 대통령 전용기 추락까지 들먹이고 있다." "친민주당 단체는 희생자 명단까지 공개해서 유족의 가슴을 후벼파는 지경까지 이르러는 등 참 나쁜 사람들이다"고 맹비난했다.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될 이태원 참사를 두고 여야는 칼을 맞댔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오직 자기 당 얼굴을 세우기 위해 국내외 모든 일을 갖다 정쟁거리로 삼는다. 

우리나라 정치가 한 치의 틈도 없이 사생결단식으로 흘러가는 폐해는 너무 크다. 상식조차 용납이 안 되는 정치판을 보는 국민들은 불편할 뿐이다. 거대 야권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공격과 방어를 하는 판국에 다른 틈을 바라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우리 정치판에 그나마 상식의 물이 흘러들려면 빨리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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