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5:39 (목)
조직의 갈등을 이해하라
조직의 갈등을 이해하라
  • 하성재
  • 승인 2022.11.14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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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br>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갈등(葛藤)이란 한자는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얽히듯이 일이나 사정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하는 모양을 말한다. 많은 연구에서 개인이나 조직에 갈등이 없는 것은 불가하며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 갈등을 최소화하고 해소하여 좋은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해서 먼저 갈등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이 이들이 알고 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는 조직 내 갈등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으로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다음의 6가지로 분류한다. 

먼저는 `승승 패러다임`, 즉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패러다임이다. `승승`은 합의나 해결안이 당사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만족을 주는 것이다. 승승 패러다임은 상대방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협력과 파트너의 대상으로 본다. 또 상대방과 함께 추구하는 목표나 과실이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넉넉하고 여유롭다고 생각한다. 즉, 나의 성공이나 승리가 상대방의 실패나 패배에 기초하거나 상대방의 기회나 이익을 박탈하지 않는다. 제3의 더 좋은 해결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승패 패러다임`, 나는 이기고 상대방은 지는 패러다임이다. 하나의 목표나 결과물을 놓고 경쟁시키는 패러다임이 여기에 해당된다. "내가 이기면 당신은 진다"라는 제로섬 사고방식이다. 이 경우 리더십 스타일은 권위주의적인 모습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한다. 너는 내 방식대로 따라와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승패의 패러다임을 가진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하기 위해 지위나 권력, 지식, 배경 등을 동원하여,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특히 경쟁이 심하고 신뢰감이 결여된 상황에서 승패 패러다임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조직의 대부분은 상호의존적인 관계이다. 승패 패러다임은 협력이나 갈등 해결에 대해 역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 `패승 패러다임`, 나는 지고 상대방은 이기는 패러다임이다. "나는 졌고, 네가 이겼다" 또는 "난 실패자야, 난 항상 실패만 해"라는 사고방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어떻게 보면 패승 사고는 승패 사고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패승`은 보통 남을 기쁘게 하고, 양보하기 바쁘다. 남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패승 유형의 사람이 갖는 문제는 자기 자신이 가진 많은 감정을 그대로 묻어둔다는 사실이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묻혀 있다가, 나중에 지저분한 방식인 부적절한 분노, 사소한 자극에 대한 과도한 반응, 비꼬는 버릇 등으로 나타난다. 

넷째, `패패 패러다임`, 즉 나와 상대방 모두가 패하는 패러다임이다. 단호하고 완고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두 사람이 서로 만나면 결과는 패패로 끝나기가 쉽다. 이 경우 상대방의 행동은 결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망치더라도 상대방을 반드시 패배시켜야 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아무런 방향을 갖지 못하는 불쌍하면서도, 매우 의존적인 사람들이 갖는 패러다임이다.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바에야, 모두가 망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라는 사고방식이다.

다섯째, `승 패러다임`, 즉 나 만이기는 패러다임이다. 이런 패러다임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의 승이나 패에 관심이 없다.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승 패러다임은 조직 내 갈등상황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자기 목적이 안전하게 성취되기를 원하고, 상대방도 그의 목적이 안전하게 성취되도록 내버려 둔다. 승리를 향한 각자도생의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무거래 패러다임`, 즉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갖는 생각과 목표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기꺼이 동의한다는 것이다. 즉,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기대도 일어나지 않게 되고, 어떤 약속이나 계약도 성립되지 않는다. 두 당사자가 나중에 실망과 좌절을 겪는 것보다 차라리 미리 사실을 깨닫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때론 진정한 승승 해결책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무거래 패러다임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상의 여섯 가지 패러다임 중에 가장 최선의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갈등 해결의 가장 바람직한 패러다임은 `승승 패러다임`이다. 탁월한 리더십은 조직의 욕구와 구성원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서로가 만족할 만한 해결안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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