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은 지역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지역신문은 지역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 류한열
  • 승인 2022.11.10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현안 위한 공론장 돼야"
다양한 목소리 공정하게 담고
이슈ㆍ기획으로 지역욕구 해소
류한열 편집국장<br>
류한열 편집국장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독일에서는 지역신문이 크게 사랑받는다. 지역신문과 지역 주민은 공동운명체처럼 엮여 지역신문은 지역의 모든 문제를 친절하게 다뤄 지역민의 공감을 얻고 경제 활동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신문은 경영에 힘이 부쳐도 지역신문은 지역 주민과 알뜰살뜰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영이 잘 굴러간다. 

지역신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신문 본연의 역할을 더 충실해야 한다. 지역민의 현안에 대해 바른 보도를 하고 지역 여론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안을 어떠한 방향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고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 지면에 반영해야 한다. 지역신문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넓은 공론장이 돼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보도를 하면 지역민들은 지역신문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지역신문은 대목을 맞는다. 선거 입후보 예정자나 후보자를 소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지역민의 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신문은 바른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되레 특정 후보를 미는 듯한 기사를 내거나 아예 드러내놓고 편향된 보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지역신문은 소수의 지역민에게는 박수받을 수 있지만 지역민 대부분한테서 외면당한다.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지역신문 구성원들이 찾아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지만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 전할 때 존재가치를 발한다. 지역신문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내세워 편법을 동원하고 지역민의 바람을 외면하면, 사그라지는 불꽃처럼 존재감이 허공에 맴돈다. 있으나 마나 한 지역신문은 없어지는 게 차라리 낫다. 

지역신문의 존재 기반은 말할 것도 없이 그 신문사가 있는 지역사회다.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는 서울 수도권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서울ㆍ수도권과 지방의 발전상이 하루이틀 만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 건 아니다. 이런 격차는 두말할 나위 없이 정치인들이 만든 작품이다. 그들은 정치적 기반과 권력을 서울에 집중시키기 위해 지방을 무시했다. 현재 정치ㆍ사회적 현실은 완전히 불균형인 상태이지만 이를 바꿀 어떠한 정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지방자치가 더 뿌리를 깊숙이 내려 지방분권이 완전히 이뤄지면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방분권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지방교부세를 명줄로 삼아 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방정부는 발이 묶여 중앙정부의 눈치만 보는 처지다. 지방분권은 지역의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국가 운영 방식이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지방분권을 완전히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지역분권은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지금까지 중앙집권적 통치방식과 폐쇄적인 사회 운영방식은 지역 분권적 통치방식과 개방적 사회 운영형태로의 변환이 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그 역할의 선두에서 깃발을 드는 장수가 지역신문이 돼야 한다. 

지역신문은 지역 정치인뿐만 아니라 경제인, 오피니언 리더, 예술가 등의 활동에 역동성을 입히는 첨병이다. 이들과 개방적이고 수평적 관계를 만드는 의사소통 기구다. 지역 통합을 수행하는 조정자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통의 장이다. 지역 현안의 의제 설정과 논의의 장을 펼치는 큰 마당이다. 

지역신문이 이런 여러 역할을 잘 수행할 때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문제에 더 접근해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해결방안을 내놓고 지역민들의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시원하게 긁어주면 된다. 지역신문이 지역에서 매일 일어나는 사건ㆍ사고를 추적해 보도하는 기본적인 활동 외에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기획기사를 지면에 반영해 지역의 다양한 욕구를 잘 풀어주면 된다. 지역신문이 먹고살기에 허덕여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할 측은 지역신문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