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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역학자 ①
중국 현대 역학자 ①
  • 이 지산
  • 승인 2022.11.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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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연구가 이 지산

중국 현대역학 시기는 중화민국 초부터 1980년대 말까지 80년간을 말한다. 이때도 주역은 의리파, 상수파, 고거파(고사파)가 병립해 활동했다. 의리파의 대표 역학자는 김경방, 곽말약, 소연뢰, 주겸지 등이며, 상수파는 설잠학, 심의갑 등이다. 고거파는 고형, 장전량, 우호랑, 이학근, 고힐강, 여영량, 이경지, 육간여, 전목, 풍우란 등이 있다. 이들은 기존 공자의 <역전:십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고거파(고사변파) 역학자들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정부의 비공사상(非孔思想)이 활개 친 문화혁명세력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주역철학의 유물변증법적 요소탐구에 적극적이었다. 곽말약은 주역에 역사유물론을 가장 먼저 도입해 사회사의 영역에서 주역의 괘효사는 반 이상이 극히 추상적이고 간단한 문자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현실생활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유물론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변증법적 방법으로 주역철학을 해석해 <역경>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음양 두 성질의 대립현상으로 보았다. <역전>에 대해 본래 역은 전(傳)한 것으로 역의 변증법을 전개시켜 자연의 이법을 개략적으로 탐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주역은 자연관에서 실천문제로 가면 절충주의, 기회주의, 개량주의로 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주역제작시대>에서 팔괘는 기성문자에서 도출되어 나온 것으로 <역전>은 순자의 문하에서 나온 것이 많으며, 공자는 역과는 아무관계가 없다며 공자의<역전:십익>을 부정했다. 그의 역설은 대륙역학계에 큰 영향을 끼쳐 1950~1970년대까지 그의 주장과 노선을 따랐다. 

유물변증법에 의한 중국 현대역학자로는 김경방, 이경춘, 장립은, 송조운, 서지예, 황수기, 장정운, 주백곤 등이 있다. 김경방은 <역통>에서 주역과 유물 변증법을 역설하며 변증법의 3대 원칙(정반합)이 주역에 완전히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론> <설역> <주역작자에 관하여> 등의 논문과 <한역사종> <주역강좌> <주역전해> 등의 역학서를 계속 출간했다. 60여 년에 걸친 역학연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학사상체계를 형성했다. 그는 위의 논문과 저서에서 한대인은 상수학을, 송대인은 도서학을, 청대인은 다시 한역을 높이 평가해 역학을 기로에 서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거학파와 고사변파의 공자비판과는 달리 <역경>과 <역전>은 긴밀하여 분리될 수 없으며, 이전역경(以傳易經)을 주장했다. <역전>은 공자의 작품이라고 옹호해 곽말약과는 다른 관점에서 유물론과 변증법의 관점을 견지해 역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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