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19 (토)
180분 동안 `희로애락` 열정 표현 무대 감동
180분 동안 `희로애락` 열정 표현 무대 감동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11.09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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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극단 정기공연 `리어왕`
3일 동안 1500명 관객 찾아
"배우들 생생한 연기 돋보여"
19일 거제ㆍ25일 창원 순회
도립극단의 `리어왕`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린 후 오는 19일 거제, 25일 창원에서 순회 공연을 진행한다. 사진은 `리어왕` 공연 모습.  / 경남도립극단
도립극단의 `리어왕`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린 후 오는 19일 거제, 25일 창원에서 순회 공연을 진행한다. 사진은 `리어왕` 공연 모습. / 경남도립극단

"하늘이시여 제게 인내를 주소서. 제겐 지독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제신들이여, 여기 서 있는 불쌍한 늙은이를 보십시오. 가슴에 슬픔이 맺히고, 나이가 찰 대로 차서 어느 모로 보나 불행한 인간입니다."- 리어왕 독백 대사 중.

경남도립극단의 2022년 정기공연 `리어왕`이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6일까지 3일간 총 3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정기공연으로, 3일 동안 1500명이 넘는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아 경남도립극단의 연극 공연을 관람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사랑과 욕망, 배신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해 가장 탁월한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인간사 전반을 아우르는 대작이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게 배신당하고 쫓겨난 리어왕과 둘째 아들의 모함으로 두 눈을 잃고 떠도는 글로스터 백작,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을 심도 있게 다뤘다.

20여 명의 배우들은 180분의 공연 시간 동안 사랑과 증오, 배신과 용서 등 삶의 희로애락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며, 진실의 가치와 삶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셰익스피어의 명작 `리어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객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개성 있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인상 깊었다"며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비참한 위치로 추락한 `리어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사랑하고 믿었던 가족에게 배신당한 분노와 슬픔이 절절하게 느껴져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며 감상을 전했다.

다른 관객은 "고전이지만, 가족 간의 갈등, 물질적 가치로 인한 대립 등 지금 우리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라 400여 년 전에 발표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변하지 않는 가치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대작 `리어왕`을 경남에서 만날 수 있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립극단은 `리어왕`의 감동을 도내 순회공연으로 이어간다. 오는 19일 오후 3시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7시 30분과 26일 오후 3시 창원 3ㆍ15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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