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1:50 (목)
우리 사회 밝히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날갯짓
우리 사회 밝히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날갯짓
  • 경남매일
  • 승인 2022.11.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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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팍팍하고 우리 사회에 위기의식이 엄습할 때, 얼굴 없는 천사들의 선행이 세상을 포근하게 하고 위기에서 탈출구를 보게 만든다. 도내에 이름도 없고 빛도 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가슴 아파하는 `천사`의 성금이 도민에게 전해져 마음을 따듯하게 하고 있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시작으로 올해 수재민 돕기 성금까지 5년간 4억 9900만 원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입구 모금함에 성금을 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면 1000만 원을 넣고 사라졌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아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는 캠페인이 일어나고 시군에 기부금의 손길이 잦아진다. 실제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로 우리 이웃의 그늘을 최소한도로 양지로 만들 수 있다. 

나눔의 보편성과 나눔의 확장성은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을 유지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손 편지에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기에 그냥 같이 슬퍼하고 그냥 같이 울겠습니다"라고 썼다.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같이 아파하는 마음이 퍼지면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을 기할 수 있다. 동병상련 정신은 너와 나의 벽을 허무는 힘이다. 우리 사회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위화감은 이미 극에 달해 있다. 상대의 처지를 공감하고 아파해 주는 동병상련 정신이 더욱 필요할 때다.

한 사람의 선행이 우리 사회의 한구석을 밝힌다면, 사회 구성원이 다 함께 상대의 처지를 공감하는 데서 우리 사회 전체는 밝아질 것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그냥 같이 울겠습니다"라는 말이 더욱 짠하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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