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3:31 (수)
밀양 영남권 `청년 햇살 타운` 만들자
밀양 영남권 `청년 햇살 타운` 만들자
  • 원종하
  • 승인 2022.11.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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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br>
원종하 인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경남 아니 전국의 시군 단위는 인구소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평균 출산율이 지난해 0.81명에서 올해 0.73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는 0.6명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와 더 섬뜩하다. 그동안 정부는 15년간 380조를 투입했지만 밑 빠진 독처럼 큰 성과는커녕 더 악화일로의 상황이다. 이 상태로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다. 군 단위에서는 아이울음 소리를 들어본지 오래됐고, 거주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방 인력 양성의 거점 역할을 해 왔던 지방대학 역시 특수한 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운 살얼음판을 걸어 온지 오래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순간적인 지원책으로는 인구증가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증가문제는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해결하기가 어려운 난제이다. 인구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인구절벽으로 인해 많은 지자체가 미래의 희망을 잃어갈지 모른다는 절박감이 든다. 필자가 속해있는 부울경 중에 경남은 지방소멸 위기 지역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밀양이라 판단된다. 지리적인 이점과 교통접근성 그리고 지자체장의 탁월한 리더십 등 최근 몇 년간의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볼 때 밀양은 지금이 점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또 준비된 인재가 있어야한다.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원하는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다. 영남권 관계인구 핵심거점으로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청년햇살 타운`을 준비하고 조성해 보라고 밀양시에 정책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밀양은 현재 100만 평 규모의 나노 융합 국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내년 1단계 50만 평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 입주할 굴지의 기업들이 MOU를 체결한 후 기다리고 있고, 2024년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조성되고, 2025년 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가 들어서면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 팜 사업도 성과를 서서히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유일의 3선 연임에 성공한 박일호 밀양시장은 모든 정책마다 밀양다움을 통해 밀양의 가치를 창출해 오고 있으며, 편리성과 미래지향성을 중점으로 르네상스 밀양과 영남권허브도시 밀양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산적인 측면에서도 취임 초 5000억 규모를 현재 1조 2000억 규모로 증대시켰으며, 국책과제 발굴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업들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어느 정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갖추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휴먼웨어를 갖추어 그동안의 정책들이 구현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밀양의 가치가 밀양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통자원과 미래인재가 만나고 교류하면서 정보와 기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서 블루오션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도시의 활력은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공급자 중심사고에서 수요자 중심사고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젊은 청년들이 밀양에 와서 마음 놓고 그들의 끼와 상상력과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핫 플레이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낸 사업들을 하나로 관통하고 연결해 주는 허브를 밀양 도시 중심에 만드는 것이다. 핫 플레이스를 만들어 갈 때 밀양의 미래는 다시 살아 날 것이다. 

민간과 대학, 지자체가 함께하여 대한민국의 청년수도를 밀양에 만드는 상상을 해 본다. 그것이 충족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첫째 청년들이 머무르고 잠잘 수 있는 스테이(Stay)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먹고 자는 것은 문제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둘째 미디어아트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첨단과학에 상상력을 입혀 스마트 팜이 첨단농업의 옷을 입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나노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누구나 체험하게 될 것이다. 셋째 교육 분야이다. 25년에 건립하게 될 폴리텍 대학에서 나노 기술 뿐만 아니라 드론관련 기술,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첨단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실현될 때 밀양이 이제 청년 소통 교류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상상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상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상상은 움직일 때 시작한다. 미래는 지금 준비할 때 가장 빠르다. 밀양의 오디세이가 청년들을 통해 펼쳐질 미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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