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북송 시켜라"
"개 세 마리 건사 못하면서"
양산 사저 정치 이슈 계속
"핫이슈, 이어지는 풍산개 논란…."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풍산개 논란과 관련, 북송카드를 꺼내 관심을 집중시켰다.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러지 말고 북송시키라"고 비꼬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이와 달리 양산 사저 정치로 비칠 정도다. 이런 가운데 풍산개 논란은 관심을 끈다.
문 전 대통령은 양산으로 내려오자마자 트위터ㆍ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자기 근황을 올렸다. 그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윤석열 대통령보다 먼저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냈다.
지지자들이 사저를 찾아오면 현관으로 나와 손을 흔들었다. 지지층엔 `나를 잊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혔다. 최근에는 감사원 조사엔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사저 앞 시위를 비판하는 글부터 산행 중 컵라면을 먹는 모습, 텃밭을 가꾸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진 등을 잇따라 띄웠다.
문 전 대통령의 반려견 중 풍산개가 핫이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보듯 (풍산개를) 애지중지 하더니 사료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하는거 보니 김정은에 선물 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특히 문 전 대통령 측에 대해 "개 세 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는지"라며 "그러지 말고 북송시켜 김정은에게 보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 주나"라며 "참 좋은 나라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에게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당시 평양 목란관에서 열렸던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같은 달 27일 우리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이 두 마리에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곰이와 송강을 정부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문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협약에는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