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작은 영웅들 ②
이태원의 작은 영웅들 ②
  • 이두삼
  • 승인 2022.11.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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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삼 한국건강연구소장<br>
이두삼 한국건강연구소장

8년 전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안전불감증이 낳은 비극이지만 필자는 생존자의 비율에 특히 주목했다. 전체 탑승자 476명 중 304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중 성인 비율이 70%였고, 아이들은 겨우 23%에 불과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선장이 제일 먼저 탈출했고 승무원들도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110년 전 영미권은 어떠했는가? 1912년 4월 14일 대서양에서 2206명을 태운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 우리를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생존자 비율이다. 여자는 74%, 아이는 52%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남자는 20%에 불과했다. 생존의 기회가 가장 컸던 선장과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배와 운명을 같이 했다. 영미권은 `여자와 아이 먼저(Women and children first)`라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을 따랐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역으로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 대한민국에는 11명의 작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의 작은 수고가 156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다. 미래의 대통령,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를 살릴 수도 있었던 위대한 작은 몸짓이었다.

타이타닉호와 이태원의 영웅들은 명확한 특징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그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아픈 사람은 남을 신경 쓰기가 힘든 까닭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의 평소 실천이다. 남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몸에 밴 사람은 절체절명 위기 순간에 빛을 발한다. 살신성인하는 위대한 영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들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거의 동일하다. "평소에 예의가 바르고 남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남달랐다!"

우리는 11명의 작은 영웅들을 찾아내 그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포상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 이태원과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진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국가적 재난에는 적지 않은 후유증이 따른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트라우마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남 탓하며 남을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마녀사냥은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스스로 아프게 만들고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최대한 나쁜 뉴스를 보지 않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독서나 산책, 혹은 복식호흡을 하는 것은 최고의 치료제이다. 더불어 반신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된다. 그게 우리도 작은 영웅이 되는 길이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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