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2:31 (토)
가을 끝자락 따라 걸으며 보는 산청 정취 "마음까지 따뜻해요"
가을 끝자락 따라 걸으며 보는 산청 정취 "마음까지 따뜻해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11.06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 선사하는 `대원사 계곡길` 합주
수월한 탐방로 가볍게 걷기 안성맞춤
생태계 교감 `성철공원ㆍ둔철생태숲`
한적하고 운치있는 풍경 `마음 넉넉`
영험 기운 가득 `동의보감촌 둘레길`
한방ㆍ전통 주제 펼쳐진 볼거리 넘쳐
동의보감촌 내 231만㎡ 규모로 경복궁을 본떠 지은 동의전 전경.
붉게 물든 성철공원 모습.
둔철생태체험숲 전경.
대원사 계곡 생태 탐방로.
동의보감촌 둘레길.

 

가을의 끝자락 밤낮 일교차가 큰 시기다. 아침 출근길 차 유리에는 서리가 내려 곤혹을 치르기도 하지만 낮에는 따뜻한 기온에 마음이 온화해 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아직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기다. 올해 가을 정취를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이 기회다.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걷기만한 게 없다. 

벌써 지리산 주능선에는 하얀 서리와 상고대로 겨울을 예고하지만 `한방약초의 고장` 산청을 찾으면 올해 마지막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힐링을 선사하는 `대원사 계곡길`
`대원사 계곡길`은 늦가을 천년 고찰이 가진 푸근함과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 계곡 청량함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원사,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는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삼장면 평촌리 유평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 가랑잎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3.5㎞ 길이의 생태 탐방로다.  

`대원사 계곡길`은 지리산 최고 비경 중 하나인 대원사 계곡을 비롯해 자연과 생태를 최대한 보존하고자 조성됐다. 길목 곳곳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원사, 가야 마지막 왕 구형왕이 소와 말 먹이를 먹였다는 소막골, 산골 학생들이 가랑잎으로 미술활동을 했다는 가랑잎 초등학교(1994년 폐교된 옛 유평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방장산교(58m)`는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중 규모가 가장 커 이곳을 찾는 탐방객 누구나 사진을 찍는 포토 스팟이 됐다.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평원사로 창건한 이후 대원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6ㆍ25 동란 때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불탔다가 지난 1955년 재건됐다. 

대원사 경내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다층석탑(보물 제1112호)이 있다. 

대원사에 다다르기 전 인근에는 `맹세이골 관찰로`가 따로 개설돼 있다. `호랑이가 살았다` 해서 `맹세이골`로 불린다. 스님 다비장터, 숯가마터, 13명의 대식구가 살았다는 초가집 등이 있다. 

`대원사 계곡길`은 사계절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산행이 처음인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가볍게 걷기 좋은 3.5㎞ 길이의 맞춤길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도 자박한 걸음으로 둘러보기 좋다. 넓은 주차장 등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는 꾸준한 입소문 덕에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다.

대원사 계곡길은 데크길과 흙길이 번갈아 조성돼 있다. 대원사 계곡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 내려가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된다. 지리산 천혜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용소`를 비롯해 작은 폭포가 있는 전망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전망대가 설치돼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대원사 계곡길에서 내려오면 단성나들목에 위치한 `목화의 고장` 단성면이 있다. 이곳은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상생 협력 로컬푸드 판매장터를 열고 제철 지역 특산품을 판매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로컬푸드 판매장터는 단성농협 맞은편 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 주차장에서 매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산청 걷기여행에 나선 여행자는 꼭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한적한 자연 공간 `성철공원ㆍ둔철생태숲` 
산청군의 또 다른 생태 여행지는 단성면 성철공원(묵곡생태숲)과 신안면 둔철생태체험숲이다. 성철공원은 성철 큰스님 생가터에 지어진 사찰인 겁외사 바로 맞은편에 있다. 

지난 2007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성돼 14만 2000㎡ 규모를 자랑한다. 은행나무숲과 습지생태원, 잔디광장 등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쉬이 걸으며 바라볼 만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무궁화 동산, 가을에는 각양각색의 화초와 약초도 감상할 수 있어 지역민은 물론 인근 지역 방문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공원이다. 너른 평지인데다 넓은 주차장과 여러 갈래 산책코스가 조성된 덕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둘러보며 힐링하기 그지없다.  

둔철생태체험숲은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국보 제105호) 본신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둔철산 중턱에 조성돼 있다. 삼층석탑은 높이 4.2여m로 9세기 후반 통일신라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목 곳곳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전원주택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원래 목장으로 사용되다 용도를 다해 버려져 있던 곳을 산림청과 산청군이 지난 2007∼2011년까지 5년에 걸쳐 61만 4800㎡ 규모의 생태체험숲으로 복원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화장실과 생태습지, 관찰데크, 미니수목원, 생태체험로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온통 꽃밭 천국이다. 꽃이 진 계절도 한적하고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넉넉하다. 인위적인 느낌이 적어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한방약초 고장 대표 명물 `동의보감촌`
지리산 천왕봉을 품은 산청은 옛부터 한방약초의 본고장으로 이름나 있다. 동의보감촌은 `대한민국 웰니스 관광`의 메카로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 이야기를 품은 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231만㎡ 규모로 경복궁을 본떠 지은 동의전과 약초ㆍ한방테마공원 등 곳곳에 한방과 전통을 주제로 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가장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히는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지 동의보감촌에서 다양한 한방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출렁다리 `무릉교`는 동의보감촌 남동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무릉계곡 위를 걸으면서 왕산과 필봉산, 동의보감촌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돼 해거름 이후 동의보감촌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루 이상 여유가 없는 탐방객은 왕산과 필봉산만 둘러봐도 좋은 길이다.

`허준순례길`은 동의보감촌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동의보감촌을 출발해 지리산 동쪽 끝자락에 솟아 오른 왕산과 필봉산 자락을 한 바퀴 돌도록 조성됐다. 전체 거리는 모두 17.4㎞다. 
사철 푸른 소나무 숲 속에 조성돼 힐링에 안성맞춤이다. 잘 갖춰진 나무데크와 대부분 자연스러운 흙길로 조성된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허준순례길`은 산청한방테마파크와 왕산사지를 비롯해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만나는 쌍재로 길이 이어진다. 쌍재를 지나치는 길목에서는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며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만난다. 

둘레길에 조성된 임도를 따라가면 가락국 마지막 왕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을 만난다. 국내 유일한 피라미드식 돌무덤이다.  

`허준순례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무릉교`와 인접한 동의전 기체험장에 자리한 `귀감석`을 절대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하늘 기운을 받는 `석경`, 땅 기운을 받는 `귀감석`, 복을 담는 그릇 `복석정` 등 3석이 조성돼 있다. 거북이를 닮은 거대한 이 바위는 무게만도 127여t에 달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귀감석`에 손을 얹고 기(氣)를 받아 간다. `귀감석` 바로 뒤편 언덕에는 있는 `석경`도 백두대간의 기가 모이는 기찬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군은 울창한 숲을 통해 심신 치유를 즐길 지리산 계곡 탐방로와 동의보감촌에서 힐링의 여유를 만끽하고 자연이 빛어내는 아름다움을 사계절 감상하도록 관리에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울창한 숲을 통해 심신 치유를 즐길 지리산 계곡 탐방로와 동의보감촌에서 힐링의 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