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기획기사의 글쓰기 변화
지역신문 기획기사의 글쓰기 변화
  • 류한열
  • 승인 2022.11.0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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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쓰기 형식 취해
독자에게 감동 주기 힘들어
류한열 편집국장
류한열 편집국장

지역신문 기획기사에서 전형적인 기사 형식을 벗어버린 이야기 기사 형식은 언제쯤 나타날까. 아직까지 기획기사는 기사의 중요한 내용을 앞부분에 두고 기사를 풀어가는 역피라미드형 기사 쓰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기자들이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가 몸에 배어 기획기사를 쓸 때도 같은 방식을 취한다.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방식으로 기획기사를 쓰면 그 속에 이야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가 힘들고,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실제 지역신문의 기획기사는 앞에 몇 줄만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정 제목이나 헤드라인에서 내용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뒷부분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으로 엮인 기획기사인지 알 수 있다.
실제 많은 지역신문 기획기사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글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독자는 별생각 없이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다. 기획기사가 이야기 기사형식을 취하면 줄거리를 찾아 읽어내리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기획기사는 딱딱한 스트레이트 쓰기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부분 부분을 끊어 읽어도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단순한 구조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먹힐 수 있지만 긴 기획기사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제목만 읽어도 내용을 다 알 수 있겠다`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기획기사가 아니라 재탕하는 내용일 수 있고, 아니면 기사 머리에 몇 줄을 읽고 파악되는 정도의 내용이 빈약한 기사일 수 있다. 지역신문은 내러티브 저널리즘(narrative journalism)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딱딱한 기사를 싫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이야기처럼 속삭이는 기사가 더 어필될 수 있다. 특히 기획기사에서 발 빠른 기사 작성 방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내러티브 기사를 쓰려면 이야기를 엮는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의 피처스토리를 들여다보면 내러티브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까지 신문의 읽는 맛은 새로운 소식에서 찾았다. 그래서 그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획기사는 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면 독자의 시선을 잡을 수 없다.

지역신문은 여전히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웬만한 신문사는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선 기자의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역신문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기획기사의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거기에 따른 새로운 글쓰기가 병행돼야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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