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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애도기간 제주도서 의원연수 `몰염치`
국가애도기간 제주도서 의원연수 `몰염치`
  • 경남매일
  • 승인 2022.11.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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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엄숙한 가운데 하동군의회가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가 논란과 비난이 일자 되돌아왔다고 한다. 연수를 계속할 강심장도 안되면서 비난이 뻔한 연수를 처음부터 강행한 의원들이 참 답답하다. 한마디로 완장을 차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초심을 잃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각종 축제와 행사 심지어 기업에서도 판매와 영업 등 이익 창출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했다. 이태원의 일부 상인들은 생계를 위한 영업도 일시 중단하는 등 개개인의 영리도 포기하고 국민적 재난에 따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가장 앞장서고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인 의원들이 제주 연수를 강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애민ㆍ위민의식 실종에 다름이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기성 정치인들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기에다 하동군의회 의원의 이번 제주도 연수 예산과 일정을 두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더 문제다. 하동군의원들의 이번 제주 연수 예산은 지난 9월 말 제주로 간 도내 다른 의회 1인당 비용 80여만 원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액수라고 한다.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의원연수는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꼭 지역을 벗어난 휴양지 등에서 연수를 하는 것에는 늘 의문이다. 이동에 소용되는 시간에 지역 내에서 전문가, 전ㆍ현직 선배 시의원을 초청해 뜻있는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합동 연수를 통해 예산감시 등을 익히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면 발전이 없다. 국회의원이든 시군의원이든 각종 특권과 수혜에 현혹돼 분별력 등이 둔감해지면 자신은 물론 주민에게도 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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