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29 (토)
바른 공직관 되돌아보게 하는 이태원 참사
바른 공직관 되돌아보게 하는 이태원 참사
  • 경남매일
  • 승인 2022.11.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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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경남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 사고에 대해서는 종합행정을 맡고 있는 경남의 책임이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경남도청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박 지사는 "경남도는 종합행정이고 지방행정이기 때문에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소관을 따지지 말고 도민들에게 필요한 일이나 조치가 있을 때 언제든 누구든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태원 참사를 두고 관계기관이 주최자 없는 행사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박 지사의 발언은 도정과 행정 책임자로서 또 공직자로서의 책임감ㆍ사명감ㆍ의무감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박 지사는 "요즘 우리 대한민국과 경남도의 공직이나 여러 행정기관들의 관리시스템을 보면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공무원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문제가 생겼을 때 도민이 가장 먼저 연락하는 곳이 119인 만큼 도 소방본부에서 문제나 상황이 접수됐을 때 소방ㆍ구조 등 신속한 초동조치를 위한 상황 전파,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갖추고 모든 행정기관이 참여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거론하며 주최자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시스템 운운은 참으로 답답하다. 공직자들이 행정가로서 또는 치안 책임자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췄다면 자연적 재난은 물론 사회적 재난에 대해서 치산치수ㆍ위민정신으로 임했던 선조 공직자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박 경남지사의 지자체 무한 책임과는 달리 서울 용산구청장의 자발적 축제로 담당 부서나 담당자가 없다는 발언은 행정책임자로서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자질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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