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26 (수)
리더의 인간관계 훈련
리더의 인간관계 훈련
  • 하성재
  • 승인 2022.10.3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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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특별정책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저 사람, 참 어렵다… 저 사람이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아, 누가 내 맘 좀 알아줬으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외침일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기를, 환영과 존경받기를 원한다. 믿을 수 있고 뭐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우리의 장점을 인정해 줄 뿐 아니라 단점을 적나라하게 알고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 줄 누군가를 바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와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다가 도리어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다. 같은 이유로, 관계를 쌓는 수고로움을 피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혼자만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시대는 지금 `혼자 사는 삶` 열풍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 맺기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 사안이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사회일수록 많은 사람들은 리더에게 강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많은 리더들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강한 리더십만을 추구하다가, 어느새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고민에 빠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사람들은 자신을 친밀히 여기지 않고 그들과는 거리가 있는 다른 존재처럼 바라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 속에서 리더십은 다시 위기에 빠진다. 강한 리더십을 세워가면서 친밀함도 놓치지 않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1947년 미국 메인 주에 소재한 베델의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y)에서 최초로 인간관계 훈련이 실시된 이래로, 인간관계 훈련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느낌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과 기술을 익혀 자신의 권리도 찾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어왔다. 특히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약함을 감추어야 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인간관계에서는 강함과 약함이 공존해야 더욱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앤디 크라우치는 "강함과 약함(Strong and Weak)"에서, 관계 속에서 강함을 나타내는 `권위`를 "의미 있는 행동을 할 능력"으로, `약함`을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를 통해서 `권위`와 `약함`이 결코 서로의 대척점에 있는 반대되는 기질이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위와 약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존 오트버그는 `관계훈련`에서 권위와 약함이 정반대의 대척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요소가 크고 적게 드러나는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네 가지 다른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권위와 약함이 동시에 크게 드러나 친밀해지는 양상만이 긍정적인 관계의 상황이며, 다른 세 양상은 권위와 약함이 오용되어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한다. 권위는 크나 약함은 적게 드러나는 관계에서는 한쪽이 다른 쪽을 `이용`하게 되고, 권위는 적으나 약함이 큰 관계에서는 `고통`이, 권위와 약함이 모두 적게 드러나는 관계는 `퇴보`가 두드러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권위를 높이고 약함을 낮추려는 많은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특히 가까운 관계들을 파괴한다. 자신의 약함을 애써 감추려 하고 강함만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내면의 불안감을 줄이지 못한다. 자신이 괜찮은 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함을 오용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위조차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약점과 강점을 동시에 드러낼 때 친밀함이 강화된다. 리더십들이 이러한 과정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게일 가젤의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에서의 훈련방법을 소개한다. 다음의 것들을 일주일 동안 하루에 세 번씩 훈련하기를 권한다. 

첫째,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낯선 사람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모든 만남에 완전히 몰입해본다. 교류의 순간에 당신이 경험하는 것에 집중한다.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주목한다. 

둘째, 교감을 추구한다. 일터와 가정에서 타인의 얼굴 표정에 집중하고 눈에 들어온 것을 흡수한다. 당신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셋째, 노트를 기록한다. 매일 하루를 마감할 때, 노트에 세 가지 교류의 순간을 묘사한다. 각각의 순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용해서 점수(0~5점)를 매겨본다. "타인과 통한다고 느꼈다.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몸에 온기가 감돌았다. 몸에 긴장이 풀렸다. 내 문제가 사소하게 여겨졌다."

관계가 늘 좋을 수만은 없다. 양광모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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