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12 (금)
"이주민ㆍ동포 무사히 한국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이주민ㆍ동포 무사히 한국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2.10.27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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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글로벌센터` 23일 개소식
이주민 진로 개발ㆍ언어 교육 지원
체류ㆍ비자 문제 해결 상담소 운영
심리 치료 푸드 테라피 프로그램
지역주민 대상 다문화 인식 개선
동포들과 다문화 이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야글로벌센터`가 지난 23일 개소식을 열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거주하던 동포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입국하는 해외 동포들은 대체로 한국어를 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김해는 이주민의 수가 인구 대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아 `제2의 이주도시`라 불릴 만큼 많은 곳으로 매년 이주민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주민과의 갈등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시와 가야글로벌 지원단이 협력해 김해시 동상동에 `가야글로벌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다문화 정착 돕는 가야글로벌센터
가야글로벌센터는 김해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시설 건축 지원사업을 통해 개설됐으며, 가야글로벌 지원단이 운영을 위탁받아 동포들과 다문화 이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가야글로벌 지원단은 13개국의 다국적공동체와 외국인 이용시설 기관 대표 8개가 연합한 민간단체이다.

가야글로벌센터는 지난 4일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23일 정식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의 주된 목표는 이주민들의 한국 정착에 있어 필요한 정보 부족과 언어 교육 부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주민 위한 프로그램 운영
현재 가야글로벌센터에서는 이주민들과 동포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언어ㆍ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외국국적 고려인 동포들의 경우 한국어 활용 능력의 어려움이 타 이주민에 비해 심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자녀를 포함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은 절실하다. 곧 개소를 앞두고 있는 동포지원센터와 연계해 활성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체류ㆍ비자 문제이다. 비자 문제는 이주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안으로 체류 관련 행정법률사무소에 비싼 수수료를 내고 상담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가야글로벌센터는 비자와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는 행정사무소를 낮은 수수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문화된 상담가들의 번역을 거쳐 완만하게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도우며 행정관리처와 출입국들과 연계한 상담을 준비 중이다.

세 번째는 체육ㆍ문화 사업이다. 다문화 이주민들과 자녀들은 타지에 있다는 불안감과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소외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야글로벌센터는 다문화 이주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체육대회와 문화 활동을 통해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활동은 다문화 음식 박람회와 다문화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 치료 푸드 테라피 프로그램이 있다.  

이외에도 센터 내에 진로 특성 개발 차원의 바리스타 교육과정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마지막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주민 인식개선 프로그램이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이주민들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만연해 있다. 가장 잘못된 오해로는 다문화 이주민들이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것과 한국의 세금이 이주민들에게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역차별적 발상이다. 이런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고 벽을 허물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인식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주민ㆍ동포 휴식 공간 만들고파
하지만 가야글로벌센터는 현재 운영 비용 문제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센터의 사업은 시와 함께 운영하는 것이 아닌 위탁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운영비 지원에 있어서 제약이 많이 발생한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다이렉트로 기부를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닌 김해시를 거쳐 후원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돼야 할 프로그램들의 예산 편성이 힘든 상황으로 김해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윤지 가야글로벌센터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과 고국으로 돌아온 해외 동포들이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한국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며 "현실과 부합되는 정책과 제도, 시의 조례안 등이 만들어져 실제 다문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야글로벌센터는 김해시 호계로 503 건물 6층에 위치해 있다. 

(순서대로)가야글로벌센터 전경과 강의실ㆍ상담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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