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17 (금)
`산재 사망` SPC 불매운동 경남 확대
`산재 사망` SPC 불매운동 경남 확대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10.23 2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공동행동, 사측 비판
"심야 노동 등 사고 재촉"
중대재해법 처벌 등 촉구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숨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 가운데 SPC그룹 불매 운동이 경남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23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 경남공동행동은 최근 SPC 처벌을 촉구하며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아직 피지도 못한 23살 젊음이 샌드위치에 맛을 내는 배합 소스를 만들다 봉변을 당했다"며 "위험한 순간 기계를 멈출 정지 장치가 있었다면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명이 함께 재료를 넣고 기계를 돌렸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12시간 노동, 심야 노동이 사망을 재촉했다"며 "이런 사업장을 고용노동부는 안전한 작업장이라 인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죽어가던 모습을 지켜본 노동자들은 작업에 내몰렸다"며 "피로 물들였을 죽음의 현장은 천으로 덮어 가렸다. `인면수심`이며, 야만"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사용자에게 노동자의 죽음은 그냥 천으로 덮고 넘어갈 한낱 사고일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윤을 앞세운 기업의 살인"이라며 "정부의 방관이며 방조이다. 통탄하며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향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노동 기본권을 부정하며, 인간의 존엄을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PC그룹을 향한 국민적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번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처럼 또 한 번 사과와 수습을 약속했지만 우리는 두 번 속지 않는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동자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모든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통해 안전을, 권리를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죽음에 애통해하며 슬퍼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노동 권리를 보장하는 그날까지, SPC그룹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물을 때까지 우리의 행동은 계속될 것이며,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존중을 향한 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