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일성주의자라고?
내가 김일성주의자라고?
  • 김은일
  • 승인 2022.10.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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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일 변호사<br>
김은일 변호사

 

요즘은 정치를 보는 것이 조금은 재미가 있어졌다. 웰빙 정치만 하던 국민의힘이 각성을 했는지 이곳저곳에서 전선이 쳐지고 있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논쟁들이 주제로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오랜만에 국힘 소속 의원들이 논쟁에 참여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정치인다운 모습이라고 할까. 다만 논쟁의 시작을 국민의힘이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민주당에서 시작하면 받아치는 형식으로 가는 것은 다소 아쉽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천재한테 바보라고하면 웃고, 바보한테 바보라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고. 민주당 소속의 윤건영이라는 자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야인시절 개인 페이스북에 "윤건영은 김일성주의자",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라고 썼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주사파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을 `주사파, 김일성주의자`라고 부르면 광분하면서도 김일성을 부정하는 말은 절대로 안 한다는 거다. 김일성주의자가 아니어서 정 억울하다면 국감장에서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면 되고, 김일성주의자라는 말이 그리 모욕적이라면 모욕죄로 고소를 하든지 하면 될 일인데, 이런 정상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정쟁화만 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조치를 해서 김일성주의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김문수 위원장이 소신 있게 맞서 대응했기 때문에 전선이 쳐질 수 있었고, 여기에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이 참전함으로써 국민들이 관전할만한 내용이 형성되었다.

이재명의 뜬금없는 친일국방이니 일본군 주둔 드립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심한 조급함이 느껴지는 아무 말 대잔치 같은 느낌이었는데, 측근 이화영 구속과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진행에 대응하기 위해 친일프레임을 선택한 듯하다. 종북 범죄행위가 들통날 지경에 이르자 예의 그 친일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것인데, 마침 최근 북한의 전투기 띄우기, 대포 발사 등 전례 없는 도발과도 시기적으로 딱 맞아떨어지고 있기도해서 이심전심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한다. 이 전선은 아쉽게도 인민군이 주둔하는 것은 괜찮냐는 한 마디로 바로 정리가 되어 이재명의 민낯과 수준만 확인시켜준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직도 친일 선동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앞으로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바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조선은 일본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서 망했다`는 발언과 관련된 역사 논쟁도 흥미로운데, 우파 진영의 불참으로 역사적 사실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더 확산되지 않는 것이 매우 아쉽다. 우리 역사학계는 오랫 동안 좌익들이 주류를 형성하면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따르지 않고 이념적 목적하에 역사를 각색하고 심지어는 새로 만드는 일도 서슴치 않아 왔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벽이 없는 집, 문이 없는 창고 같아서 도둑들이 꼬이지 않을 도리가 없는 나라였다. 이 경우 도둑이 잘못한 것인가, 벽이 없는 집을 지은 집주인이 잘못한 것인가. 자기 반성과 자기 책임이 역사를 인식하는 기초가 되어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모든 책임을 일본에만 지워 악마화시키는 것은 북한의 사관과도 통하는 것인데, 이것은 김일성이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였다.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 그야말로 `fact`를 말한 것일 뿐이다. 그 의도는 자기 반성을 통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일 게다. 비난이 폭주할 것을 알면서 용기 있게 사실을 말한 것은 평소 근대사의 왜곡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데, 그 의식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다른 정치인들은 근대사 왜곡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친일이라는 단어 하나를 듣기 싫어서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는데, 이제는 친일 선동은 통하지 않으므로 친일 노이로제에서 벗어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는 이런 논쟁들이 많아져서 극단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한국 근대사가 조속히 수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오래 동안 자신들의 종북주의적, 사회주의적 정체성이 드러날 것 같으면 색깔론으로 감추고, 친일 프레임으로 반격하면서 국민들을 속여왔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물가가 싸다고 일본에 쇼핑가는 한국인들이 공항에 줄을 서고 있는 지금, 친일 프레임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빨갱이가 아닌 사람을 빨갱이라고 뒤집어씌운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소위 색깔론인데, 문재인 정권 5년간 실제 종북 사회주의자들의 준동을 보면서 소위 `빨갱이`들이 실재함을 두 눈으로 확인한 지금의 국민들에게는 색깔론도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바람이 있다면 민주당이 이런 현실을 계속 몰랐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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