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1:01 (목)
고정관념을 `제대로` 버리기
고정관념을 `제대로` 버리기
  • 하성재
  • 승인 2022.10.17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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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br>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고정관념을 깨자`라는 강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 하나가 `4 Minute Mile`이다. 1 마일은 4분에 주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고정관념이다.
지난 1886년부터 1954년까지 약 70년 동안 이 고정관념으로 인해, 1마일은 4분에 주파하는 기록이 깨지지 못했다. 심지어는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954년 로저 배니스터라는 육상선수도 아닌 한 의대생이 1마일은 3분 59초 40에 주파했다. 그리고 이후 50년간 1마일을 4분 안에 들어온 사람은 1000명이 넘었다. 이처럼 고정관념은 사람의 행동, 마인드를 조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IKEA`라는 회사를 잘 알 것이다. 이 브랜드 역시 고정관념을 깨며 성공을 하게 되었다. 가구를 구매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찮게 가구를 조립하지 않고 완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고객은 완제품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이 시장에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IKEA는 고정관념에 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바로 DIY(Do It Yourself)로 완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조립형 가구를 판매한 것이다. 모두들 실패할 것이라 하였지만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었다. 그 이유는 싸다는 것과 더불어 고객이 자신이 조립한 가구와 완제품을 산 가구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조립을 하면서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이 가구에 투영이 되어 그 가구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가구가 된 것이다. 고객은 완제품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IKEA의 과감한 시도가 더 큰 성공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사람들의 의식 내부에는 누구나 고정관념이 있다. 편견, 수직적 사고, 흑백논리, 권위주의, 습관, 변화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을 왜곡시키고 판별력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정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의 저자인 이의용은 고정관념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굳어버린 생각`. 사람의 생각은 차갑고 빳빳하게 굳어버리기 쉽다. 경직된 사고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차갑고 빳빳하게 굳어버리게 한다. 당연히 굳어버린 생각들은 틀에 박힌 `공식`을 좋아하기 마련이고 경직된 사고는 새로운 세계를 닫아 버릴 수밖에 없다. 고정관념에 빠지면 어떤 일이든 개척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나태해지기 쉬울 뿐이다.

둘째, `고정된 시각`. 사물과 현상을 한쪽 시각으로만 보려고 하니 다양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마치 편견, 부정적 사고, 흑백논리, 수직적 사고 같은 것에 빠지면 사물이나 현상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물이란 여러 각도에서 봐야 제대로 파악이 되는데 한쪽에서만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정된 각도에서 보면 동전의 모양은 언제나 둥글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동전은 타원이나 직선의 모습으로도 보인다.

셋째, `습관`. 사람은 세월이 흐르면서 습관, 관습 그리고 전통에 길들여진다. 그래서 "옛날부터 그래왔다"는 것에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다 보니 그것을 새롭게 전환시키는 걸 망설이게 된다. 새 구두를 신으면 발이 아프지만 헌 구두를 신으면 발이 편한 이치와 비슷하다. 누구나 옛것을 편하게 여기고 변화하기를 거부하려는 경향은 조금씩 있기 마련이다.

 
넷째,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의 혼돈, 즉 주객의 전도`. 본질은 무엇이고 수단은 무엇인지, 변하는 것은 무엇이며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본질보다 수단, 절대적 가치보다 상대적 가치, 내용보다 포장에 더 가치를 두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이나 행위를 한다고 무조건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무의미하고 비실용적인 것은 진정한 `고정관념 깨기`라 할 수 없다.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은 일상의 궤도를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궤도로 복귀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사물을 좀 유연하게 보고 인식하는 것이다. 관습이나 편견에 얽매이지 말고 처음 시도하듯이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고정관념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곤 한다.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있는 모든 고정관념들을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리더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고의 고정관념을 깨자. 고정관념은 깨버려도 절대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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