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24 (토)
박완수 지사 `경남의 봄`을 기대한다.
박완수 지사 `경남의 봄`을 기대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10.17 0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연합 폐기, 행정통합 결단 돋보여
민선 7기 남긴 상처 신뢰로 정리해야
민선 8기는 도민과 함께 경남 시대로
야권 특별연합을 행정통합이라 주장
이젠 행정통합 하는데 흔들기 논란
대기자ㆍ칼럼니스트<br>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꽃이 피면 뭐 하냐, 상춘(賞春)은 고전에서나 즐기는 사치가 된걸, 민선 7기 도정을 기대한 도민들은 취임 후, 마이웨이 정치 도정에 등을 돌렸고 탄식의 목소리 또한 감추지를 않았다. 
드루킹 사건으로 현직 경남 도지사가 재수감 될 때까지 경남 르네상스 시대 부활이란 당찬 포부는 거짓말이 됐다. 살다 보면 하얀 거짓말(white lie)처럼 선의로 할 때도 있고 천진한 꼬마들의 노란 거짓말, 허세에서 나오는 파란 거짓말도 있다. 하지만, 가장 경악할 일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대는 한국형 후흑(厚黑), 정치인들이 성업 중이며 불신을 증폭시킨 경우가 잦다. 때문인지, 경남 르네상스 시대는커녕, 경남의 봄을 기대한 도민은 물론이고 도청 등 관련 공직자들마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경남도 존폐가 걸린 `특별연합(메가시티)` 추진은 물론이고 부산식수원 경남개발, 밀양공항의 용역 결과 우위에도 부산 가덕도 지원, 100% 경남해역에다 부산 1ㆍ2 신항이란 예비타당성 신청도 독단으로 추진됐다. 걸핏하면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지만 선한 웃음과 내미는 손의 따스함과는 달리, 재직 중 현안을 두고 시장ㆍ군수 논의는 물론 언급도 않았고 반발을 우려 항로에도 없는 진해 신항이란 입막음 꼼수는 도민을 더 분노케 했다. 이렇게 경남은 망가졌다. 

오죽하면 공무원 노조가 나서 `경남에 도지사가 있느냐?`며 공개적이고 적확한 지적을 했을까만, 그 바탕에는 지연 학연에 의한 인사, 도정 정치화 등이 자리했다. 그 결과, 실세에다 대권론의 출렁임에 더해 경남도정은 부산 및 타 시ㆍ지원 도정, 또는 경남도정이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데도 국정 경험을 쌓기 위한 도정이란 수군거림이 나돌기도 했다. 민선 후, 앞선 타 도지사도 대권론에 편승, 부ㆍ울ㆍ경을 넘어 영남권이란 거대인구를 발판으로 한 입지 활용 도정이 없지 않았지만, 민선 7기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용은커녕, 도마뱀도 못 그렸고 경남도민에게 `피멍`만 안겼다. 경남도정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가 민선 8기 박완수 지사에게 남긴 건 부채 1조를 넘는 텅 빈 곳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혈세 낭비가 우려되는 각종 위원회와 센터 운영도 그렇지만 그 결과 `도정 정치화`가 남긴 상처는 깊고도 크다. 
그렇다고 낙담해서는 안 된다. 경남도 GRDP 전국 3위란 부흥의 금자탑을 이룬 23년 전, 박완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이 경남호 수장이 됐다. 당시 경남산업과 수출을 견인, `웅도 경남`을 그린 당사자여서 기대가 크다. 원조를 받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나라가 된, 그 동력은 경남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은 눈물겹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경ㆍ부ㆍ울 동남권의 지난 2016~2020년 GRDP 성장률은 놀랍게도 -0.18%였고 잠재력 추이도 권역별 꼴찌를 기록했다. 

제주권과 대경권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에 도민들은 쪽팔림을 넘어 참담한 심경이다. 지난 민선 7기 기간 동안 경남의 추락은 가속화되어 이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 수준이다. 

물론 도 관계자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창궐, 정책배제 등으로 가속화된 산업대전환의 흐름은 조선ㆍ기계ㆍ원전ㆍ방산이 주력인 경남도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 민선 8기 박완수 도지사 취임 이후 길이 보인다. 그의 이력에다 지난 정권에서 고사시킨 원전과 방산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고, 현 정부에서 세계화를 위한 대형 사업 수주 등 물꼬가 트인다. 그리고 우주항공청 설립과 더불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우주항공산업의 메카 추진은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한다. 

원전과 방산 산업, 우주항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를 제1과제로 삼은 도정이라면, `경남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 만큼 희망적이고도 공격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박 지사의 용단으로 특별한 게 하나도 없는 부ㆍ울ㆍ경 특별연합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박완수 지사 결단에 부ㆍ울ㆍ경은 실익 없는 특별연합보다 행정통합을 택한 만큼, 경남이 축이 돼 공동 번영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경남 등 부ㆍ울ㆍ경 미래와 발전을 위해 부ㆍ울ㆍ경 행정통합에 힘을 보태야 함은 당연지사다. 민주당 도정 땐 행정통합을 주장하고 박완수 지사 결단에는 안다리를 걸려 한다면 그야말로 `아류 정치`다. 

지난 도정, 교육ㆍ산업 등 국정에 버림당해도, 헛꿈과 큰 밥그릇 챙기기에 정신이 없었고, 병마(病魔)로, 생활고로, 도민은 나동그라지고 울부짖든 말든 영역고수에 집착한 결과, 도민에게 외면당했고 민선 8기는 행정ㆍ정치ㆍCEO 등 달통한 박 지사를 택했다. 여건 또한 경ㆍ부ㆍ울 재도약 열쇠를 경남이 쥔 만큼 `웅도 경남`을 그린 23년 전, 그 열정이 품어 낼 `경남의 봄`을 기대한다. 덧붙여 도민도 여야도 힘을 보태야만 한다. `경남의 봄`,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