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15 (금)
원전ㆍ방위산업 앞세워 동북아 중심도시 도약 발판 놓다
원전ㆍ방위산업 앞세워 동북아 중심도시 도약 발판 놓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10.04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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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 취임 100일 두 주요 산업 성과
금융 지원ㆍ기술 컨설팅 통해
원자력 산업 생태계 정상화
원전 K-택소노미 포함 따른
사용후핵연료 시장에 대응
K-방산 폴란드와 최대 수출 계약
한화디펜스 등 방산기업 기대
지난달 2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비전선포식이 열린 가운데 홍남표(왼쪽 다섯 번째)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비전선포식이 열린 가운데 홍남표(왼쪽 다섯 번째)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았다. 지금까지 펼쳐온 시정과 앞으로의 시정 계획에 대해 홍남표 시장에 들었다.

원전산업

최근 탄소중립 등 기후 위기 대응, 우크라이나ㆍ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 등으로 국제적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탈원전 백지화` 선언,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와 더불어 미국과 협력을 통한 해외 원전 시장에의 공동 진출 계획 발표 등으로 원전 산업계 전체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를 비롯해 수많은 원전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창원시의 기대는 더욱 컸고, 민선 8기 출범 후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공학박사)하고, 1982년 제18회 기술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무려 37년간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 국장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등 정부기관의 요직을 두루 거친 `혁신전문가` 홍남표 창원시장은 당선과 동시에 창원 원전 산업 생태계 복구에 나섰다.

민선 8기 인수위원회가 지난 6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간담회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선 8기 인수위원회가 지난 6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간담회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의 노력과 성과

홍 시장은 당선 직후 민선 8기 인수위원회의 첫 현장 활동으로 지난 6월 16일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전문가ㆍ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영선 국회의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경남 원전기업 15개, 학계 및 한국수력원자력ㆍ산업부ㆍ한국전력기술ㆍ산업은행ㆍ창원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ㆍ단체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해 원전 업계의 위기와 향후 전망, 육성 방안,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창원 원전산업을 진단하고,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원전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R&D 투자비, 고용유지 지원 등 금융 지원이 절실함을 호소했고, 홍 시장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원전 산업 복원과 조기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강조했다.

창원시는 신속한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금융지원 사업에 우선 착수했다. 지난 7월 13일 산업은행 회장, 중소ㆍ중견부문 부행장과 창원지역 원전 협력사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창원시와 산업은행은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원전산업 관련 기업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초점을 맞췄으며, 주요 내용은 △상품ㆍ서비스의 개발과 지원 △시 추천 기업에 대한 최대 수혜의 조건을 적용한 금융ㆍ비금융 서비스 △인허가ㆍ행정ㆍ정책적 지원 △원전산업ㆍ기업 육성을 위한 대내ㆍ외 협력방안 수립 △원전산업 관련 연구 수행 등이 있다.

협약에 따라 8월 1일 자로 산업은행에서 창원시로 파견된 원전금융정책관은 창원시 전략산업과의 원자력산업TF팀과 함께 원자력 기업 및 창원시의 수행사업을 자문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업 금융지원 제안 등 금융 컨설팅 지원을 통해 자금조달 및 투자 어려움을 겪는 원전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3일 홍남표 시장이 한화디펜스 창원1사업장을 찾아 지역 방위산업 동반 성장을 당부했다.
지난달 3일 홍남표 시장이 한화디펜스 창원1사업장을 찾아 지역 방위산업 동반 성장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 8월 10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창원을 방문해 원전 업계 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 원전 업계에 1306억 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공급하는 한편 원전 수출을 위한 민관 협력 컨트롤타워인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본격 가동하고, 원전 관련 기업이 밀집한 창원지역을 기술개발(R&D), 지방투자 보조금, 세제 등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창원시도 환영의 의사를 표하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위해 경남도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8월에 2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해외 원전 건설 수주로, 기자재와 시공 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창원소재 원전 기업들에게는 더없이 큰 희소식이었다.

지난달 16일 창원의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홍남표 창원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 등 관련 지자체와 원전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활력을 되찾아가는 원전 산업 생태계에 더욱 힘을 실어줄 신속지원센터는 기업의 접근성 향상과 현장 중심의 지원을 하기 위해 원전 업체 다수가 몰려 있는 창원에 둥지를 틀었다. 센터는 각 지역의 지원기관과 협력하며 원전 업체 애로ㆍ건의 해소, 자문, 업계 지원 현황 파악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수출ㆍ수주, 판로, 기술ㆍ실증 등의 분야에서 원전 업체를 돕기 위해 구성된 원전기업 얼라이언스와도 긴밀히 연계해 정책의 실효성과 적시성을 높여나갈 계획을 알렸다.

지난 7월 창원시와 산업은행이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7월 창원시와 산업은행이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 시장은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가 원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집적화된 우리 창원에 동 센터가 개소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창원특례시는 산업부, 지자체,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공립 기관,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동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창원의 원자력 산업을 조기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환경부에서는 `원전 포함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초안`을 공개하며 △원자력 핵심기술 연구ㆍ개발ㆍ실증 △원전 신규 건설 △원전 계속 운전 등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하기 위한 원전 관련 경제활동을 소개했다. 개정안대로 원전이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된다면 원전 산업의 녹색금융 활용 등이 가능해져 자금 확보가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경부가 이번에 발표한 개정안은 초안으로, 추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 마련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다.

창원시의 비전과 앞으로의 전망

홍 시장은 "원전 기업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부상한 사용후핵연료 처분 사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힘을 모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창원국가산업단지 규제혁신 및 수출애로 간담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창원국가산업단지 규제혁신 및 수출애로 간담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역의 원전 생태계는 많이 망가진 상태였지만 창원시, 경남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산업 조기 정상화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다. K-택소노미 최종안 결정에 있어서도 하루빨리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창원지역 원전 산업의 정상화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해 나가길 기대한다.

방위산업

고물가ㆍ고유가 등 불안한 국내ㆍ외 정세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K-방위 산업은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이뤄내며 희소식을 전했다.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자리한 창원시는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원전산업과 함께 핵심 육성 중이며, 국방과학기술 유치 및 장비 구축을 통해 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의 노력과 성과

지난 7월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2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포럼` 모습.
지난 7월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2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포럼` 모습.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동북아 중심 창원`으로 정한 홍남표 시장은 1호 공약을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원자력 산업의 조기 정상화`로 잡았고, 이어진 2호 공약은 `첨단 국방과학기술 유치 및 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정했다. 원전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창원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홍 시장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7월 `2022 기동화력장비 전력발전포럼`이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렸다. 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국방기술품질원이 주관한 행사에는 육군교육사령부, 창원대, 창원시 관계자와 방산기업 회원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동화력장비 신기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지식 교류 및 협력 방안, 방위산업의 기반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8월에는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본계약이 체결됐다. 1차 계약분만 무려 7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했는데, 수출 호재가 창원 방산 중소기업들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원시와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 창원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방산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방산 수출에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소요 품목 발굴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K방산 폴란드 수출에 따른 지역 방산 중소기업 참여 상호 협력 △창원특례시와 진흥원의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지원을 통한 지역 방산중소기업 지원 △지역 중소벤처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체계기업(한화디펜스ㆍ현대로템)의 소요 품목 발굴 협조 △협의회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 등이 있다.

지난달 3일 홍 시장은 한화디펜스 창원1사업장을 찾아 지역 방위산업 동반성장 및 대ㆍ중ㆍ소기업 상생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빈 한화디펜스 창원1사업장장, 김태형 한화디펜스 종합연구소장,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 시장은 기업 관계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K9 자주포 생산라인 투어, K9 자주포 시승 등 일정을 소화했다. 홍 시장은 "방위산업 비전 공유와 더불어 대ㆍ중ㆍ소기업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 방위산업 동반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홍 시장이 창원시청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와 만나 양국 간 다양한 경제ㆍ산업 등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특히 창원과 호주 간 미래지향적 방위산업 협력을 희망하며 창원 소재 방산기업의 호주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레이퍼 대사 또한 "호주와 한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양국 관계의 기반"이라며 "창원시와 호주의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서 `창원산단 라이팅 프로젝트 업무협약식` 및 `규제혁신 간담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창원국가산단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빛나는 창원산단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위한 야간 경관조명 개선 사업인 `창원산단 라이팅 프로젝트` 업무협약에 이어 20여 개의 창원국가산단 기업가들과 함께 불합리한 규제 개선, 애로사항 청취 등 기업인들과 소통하는 `규제혁신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중소기업 대표들과 소통하고 산업단지 활성화와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참석기업들은 △고급 인력유치 및 미래 신산업분야 규제 완화 △창원산단 내 송전선로 지중화 △인력 수급을 위한 제도적 지원 △중소기업 인정 범위 완화 △가로수 뿌리 침투에 따른 하수관로 정비 등을 건의했다.

홍 시장은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자주 간담회 기회를 갖고 창원시가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해 창원의 제2 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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