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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 열쇠는 자금문제 해결
대우조선해양 인수 열쇠는 자금문제 해결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2.10.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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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경영체제로 새 시대를 맞는다는 소식에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 등의 꼬리표가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수주급감, 구조조정 등의 소식만 들려도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는 점도 그렇다.

김우중 회장의 몰락과 함께 주인 없이 20년 넘는 동안 정부투자기업 처럼 운영돼왔던 과정에서 부침을 보인 것도 한몫을 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8년 이후 다시 인수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노조와 헐값 매각 문제다. 이 중 헐값 매각은 향후 3주간 다른 경쟁자의 참여 기회를 열어 두고 있다. 노조는 협약 발표 당시에는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사전 논의를 거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과 진행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낙하산 인사 최소화 △조선 전문가 경영 등을 주장하는 정도다. 지역 여론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종우 거제시장,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환영사로 화답하고 면동발전위원회 등이 내건 현수막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인된다.

한화그룹은 오는 11월 말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매수대금을 납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49.3%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3주 동안 `스토킹 호스` 지분 경쟁 입찰을 진행,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 초에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순탄치 않다는 소식이 걱정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체 피플라이프 인수, 한화생명ㆍ한화손해보험 외형 확장, 국민연금공단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방어권 문제 등이 그렇다. 연금공단은 ㈜한화와 계열사 지분 6~12%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와 산은 공히, 대우조선의 2조 3300억 원대 영구채 문제 해결이 향후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등장했다. 대우조선이 수출입은행에서 공적 자금을 수혈받은 뒤 발행한 만기 30년짜리 전환사채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와 함께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산은의 매각 계획 발표에서 영구채의 누적 미지급 이자를 주식으로 전환, 밀린 이자 1192억 원의 지급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지만 수은은 영구채 처리문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견이어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만약 영구채를 부채로 잡을 경우 대우조선은 이미 완전 자본 잠식 상태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찾기에 지역 분위기는 고무돼 있지만 인수 추진 계획 발표 이후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주가가 계속 하락 국면을 맞고 있는 것도 불안한 요소다. 대우조선지회가 면밀히 살피겠다는 것도 이 같은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사장 인선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조와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이 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의문이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과정에 왜 사장 인선 문제가 나왔는지 지켜볼 일이다. 내년 초 이후 인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문제는 자금 해결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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