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이자 강연자인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카네기 트레이닝`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뉴욕의 한 출판업자가 주최한 만찬에서 저명한 식물학자를 만났다. 사실 식물에 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카네기는 식물학자가 하는 이야기에 그만 매료되었다. 그래서 만찬이 거의 끝날 때까지 새로운 식물의 품종 개발에 대한 실험이나 실내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만찬이 끝날 즈음， 만찬의 주인과 식물학자， 그리고 카네기가 함께 만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식물학자는 만찬의 주인에게 카네기에 대해 칭찬하기 시작했다. 카네기를 흥미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특이하게 "가장 재미있는 대화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카네기는 그 식물학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거의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사업 이야기 같은 화제로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지 않고는 말을 하고 싶어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네기가 한 일은 오직 한 가지였다. 그것은 바로 그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것이었다.

이 이야기와 함께 카네기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을 `이끄는 능력`으로만 이해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리더십의 개념은 `섬기는 자세`입니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잘 이끄는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잘 섬기는 데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잘 섬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어 있다.

리더십의 교과서와 같은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는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습관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경청한 다음에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스티븐 코비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5가지 수준의 태도로 듣는다고 한다. 

첫째는 무시하는 태도이다. 상대방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태도이다. 둘째는 맞장구를 치면서 듣는 체하는 것이다. 듣기는 듣지만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전혀 마음에 남아있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택적 청취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 자신과 관련된 것만 선택해서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남는 것은 있지만， 정작 상대방이 말하려는 것과는 상관없는 것일 경우가 있다. 네 번째는 신중한 경청의 태도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말에 총력하여 듣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비교적 좋은 경청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이 되려면 마지막 다섯 번째 경청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공감적 경청의 태도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아니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의 말을 듣는 자세이다. 내가 가진 경험과 사고의 틀을 벗어버리고 상대방의 생각과 위치에서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적 경청의 자세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의도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 뒤에 내가 말하려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성공하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감적 경청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청할 때는 머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는 말에 대하여 생각하고 분석하며， 해석해서 판단하고， 비판하며， 해답을 찾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공감적 경청은 가슴으로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정을 이입하고， 그 사람의 말과 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시선을 응시하거나 자세를 바로 잡음으로서 상대에게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또한 상대의 이야기에 반응하며 때로는 자신을 오픈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리더십을 소유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십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 바로 리더인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보라! 공감적 경청의 자세로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이런 자세가 리더의 모습에서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 어느덧 당신은 훌륭한 리더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