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2:03 (수)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위해 한국서 노력해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위해 한국서 노력해요"
  • 이정민 기자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2.09.29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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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터뷰
떼인 띠리 린(미얀마 공동체 대표)

김해 터미널서 지난해 3월부터 집회
코로나 기간 집회 대신 도움 방안 논의
군부ㆍ시민군 대립 끝나지 않고 진행 중
SNS 통제 등으로 현지 상황 소통 애로
직접 지원 대신 사원 등으로 물품 기부
시청ㆍ시민, 공동체 협약ㆍ전시 등 도움
미얀마 공동체 대표 떼인 띠리 린(왼쪽)과 미얀마 현지인 민띠하쪼가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손 모양을 하며 "미얀마 현지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시가족센터 10월 주요 프로그램

지난 16일 미얀마 군부 정권이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공습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일로 학생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공습은 학교 내에 교사들 중 군부에 반대하는 저항군이 소속돼있다는 이유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시민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에 대한 규탄 시위를 열고 아동 살해를 저지른 미얀마 군부 정권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도 점점 줄고 있지만 군부에 저항하는 저항군들은 아직까지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얀마의 현 상황을 들어보기 위해 부산대 무역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얀마 공동체 대표 띠리 씨를 만나봤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주신다면
"저는 미얀마 외국어 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학사 졸업 후 지난 2013년 한국에 유학 비자를 받아 동의대에 편입해 국제관광경영학과에 석사과정 후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에요. 지금은 한국에서는 미얀마 동포들과 함께 미얀마 쿠데타 상황을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김해여객터미널 앞에서 시위를 진행 및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재 미얀마 상황은 어떠한가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사실 미얀마의 고통은 진행형이자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지방 쪽에서는 계속 내전이 일어나고 있고 시민군과 군부도 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또 최근 뉴스에 나온 초등학교 헬기 총기 난사 사건도 그 끔찍한 사건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예전에는 현지 상황을 SNS로부터 받아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군부가 SNS도 염탐하는 등 강한 제재로 인해 가족ㆍ현지 소식을 잘 받아볼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또한, 노동자들은 집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됐고 군부는 미얀마 국민들을 최고로 잔혹하게 대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을 죽이는 등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고통과 괴로움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 미얀마는 이런 현실에 처해 있어요."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띠리 씨 친구인 민띠하쪼 씨는 현지에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얀마 현지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해줬다. 민띠하쪼 씨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될 때쯤 군부 차 4대가 아무 이유 없이 아버지를 끌고 가 감옥 같은 곳에서 고문시키고 나중에는 가족에게 돈을 주면 풀어주겠다 등 협박을 했어요. 그 당시 한국 돈으로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였는데 그 돈을 납입하니 아버지를 풀어줬어요. 이후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시골로 피신했어요. 이런 상황이 현지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깝고 마음이 먹먹해요"라며 눈물을 참으며 현지 상황에 대해 말했다.  

집회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3월부터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집회를 참여하시는 분들은 김해지역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올 수 있는 모든 미얀마 동포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모이시는 분들은 근로자 중심으로 보통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공지를 올리면 그 공지를 보고 동포분들이 직접 찾아와 함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알리죠. 

코로나로 인해 집회를 잘 열지 못했지만 집회는 보통 현재 미얀마 상황과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현지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미얀마에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은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때는 현지에 있는 시민권 쪽으로 돈을 보내며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현재 돈을 주는 방식을 사용할 시 현지에 있는 가족과 현지인들에게 큰 피해가 있을 수 있고, 환율이 매우 좋지 않기에 직접적으로 돈을 보내기가 힘들어요. 군부가 집중하고 있지 않은 단체 또는 사원의 스님에게 쌀이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등을 기부 형식으로 보내기도 해요."

미얀마 국민이 시위하는 이유는
"이번 민주화가 성공 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해요. 미얀마 국민들은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원하기에 모든 것을 다 잃고 목숨을 내걸면서도 이번 시위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해시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지
"김해는 다문화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시민뿐만 아니라 시청에서도 미얀마 사태에 대해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려고 하세요. 시청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캄보디아ㆍ우즈베키스탄 등 공동체와 협약해 긴급 생계비, 의료비 지원, 백신 접종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돼 시위를 하지 못할 때도 강의실을 빌려주는 등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만들어 주셨죠. 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때 한국말을 잘 모르는 미얀마인들에게 백신 접종 등을 통역해주는 활동을 했는데 시장님께서 감사의 의미로 표창을 만들어 주셨어요. 김해시의 이런 배려와 지원 덕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또 시민분들도 집회를 할 때 응원도 해주시고 미얀마 사태를 대변하는 전시나 홍보 등 많은 관심으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지에 하고 싶은 말 있다면
"우리가 함께 만날 때까지 잘 버티고 살아 계시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한국에 있는 우리는 아직 미얀마에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테니 현지에서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힘 내주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전쟁은 무고한 사람들의 이름을 지웠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되며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군부는 평화 시위를 벌인 수많은 시민권과 민간인들을 억압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성공하기를 응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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