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2:28 (금)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 이헌동
  • 승인 2022.09.29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책의 작은 책명이 <사이비 역사학의 아성, 주류 고대사학계 비판>이다. 이 책을 읽고 고조선 연구를 학술적으로 가장 체계적으로 한 역사학자가 <고조선 연구>와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 등의 저자인 `윤내현` 박사임을 알 수 있었다. 

윤내현의 대고조선론을 몰아내기 위해 소고조선론을 주장하는 식민사학 후계들이 어떤 모함과 잘못을 저질렀는가도 알 수 있었다. 

또 소위 진보사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에서 역사관련 정부 기관을 장악하였는데, 이들이 식민사학 유풍 청산을 막고 역사교과서에서 홍익인간을 삭제한 연유를 알 수 있었다. 진보사학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사이비 역사학의 아성, 주류 고대사학계는 쉽게 청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권력집단도 아닌 일개 학계가 그처럼 끈질기다는 것이 의외겠지만 언론인들이 결합하고 정치인들이 지원하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고조선 논쟁이 한국 민주주의와 직결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학계 실체를 제대로 파악한 저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인 것이 적지 않았다. 역사학계가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많았다. 국민들이 제대로 아는 만큼 역사학계가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나 정립되기에 책의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대사에 낯선 대중은 잘 모르지만 주류 고대사학계는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살아남았고 그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수단이 좋다.

과연 이들이 이번에는 청산될 것인가? 그것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달성되는가에 달려있다. 민주주의가 충분하지 못하면 주류 고대사학계의 학문을 빙자한 속임수와 공세도 계속될 것이다. 

고조선 논쟁과 관련된 주류 고대사학계의 최고 최대 연맹세력은 진보사학계다. 언뜻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진보사학계는 고대사를 거의 다루지 않으며 대부분 현대사를 다룬다. 한마디로 진보사학계는 고대사를 거의 모른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협조하여 국민의 지탄 속에 동북아 역사지도 47억짜리 주류 고대사학계의 사업이 폐기되는 시기에 진보사학의 <역사비평>에 고대사 논문이 10여 편 이상 실린다. 

이 사업 폐기를 막기 위하여 국회와 재야사학계를 공격하고자 이 논문 광풍이 진보사학계 심장부에 불어 닥친 것이다. 여기에 논문을 게재한 기경량ㆍ위가야ㆍ안정준 등은 얼마 뒤 정규직 대학교수로 임용되었다.

주류 고대사학계가 어려움에 처하면 진보사학계는 이런 일들을 해왔다. 주류 고대사학계의 부조리를 진보사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은폐해 주는 것이다. 

진보사학도 한때는 배를 굶으며 헌신하는 진보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보적이기는커녕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학자 나부랭이 집단이다. 서중석과 한흥구로 대표되는 위대한 진보적 현대사학의 시대는 진작 끝났다.

고조선 논쟁에 있어서 진보적 민중과 국민이 바라는 것과는 달리 진보사학은 공정하지 못한 적폐 세력이다. 이들이 어떻게 극복되는가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달성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전까지 진보사학계의 고대사관은 주류 고대사학계의 덜 떨어지고 교만하며 탐욕스러운 하수인일 뿐이다. 각성한 시민이 물적으로 질타하기 전까지 그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책에 나오는 이런 것을 읽으면 고조선 문제의 본질을 알 수 있다. 역사학도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 정치인, 교육자, 특히 역사선생들은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역사학에서 일제청산이 되면 다른 학문도 영향을 받고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된다. 그러면 사회가 일제 청산 곧 진정한 해방이 온다.

한국 역사 중 일제가 가장 많이 망쳐 놓은 부분이 사료가 적어 왜곡하기 쉬운 한국고대사였다. 그중에서도 사료가 가장 적지만 우리의 출발이었던 고조선사(古朝鮮史)다.

이런 측면에서 고조선사는 중요하다. 고조선사만 제대로 세우면 역사 전체 나아가 학문 전체,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구시대적이고 아직도 생존해 있는 한물간 일제의 명맥을 제대로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은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란 책의 저자인 유정희가 쓴 칼럼의 일부다. 유정희는 역사학자, 고고학자, 법사학자로 중국 고대사 전공으로 프랑스어와 영어에 능통한 분이다.

유정희는 레지 신부의 사료와 중국 측 사료를 살려서 고조선 역사 복원을 구체화 시킬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한국의 시원(始原)을 중국 요(堯)임금 시기에서 찾을 수 있어서 즐겁다고 한다. 이런 분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조선사(古朝鮮史)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