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ㆍ전수현 등 신진작가
`작업실에서` 등 영상ㆍ설치작
김해를 중심으로 인근에 있는 부산ㆍ울산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 5인의 시선을 영상 및 설치 작품으로 표현하는 전시가 다음 달 9일까지 김해 한림면에 위치한 스페이스사랑농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작가, 작가와 사회를 연결해주는 접점을 만들어 경계를 허물고 작가들이 각자의 해석들로 설정해놓은 작품 속 특성들이 겹치는 점이지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점이지대`는 주변 지역의 특성이 서로 겹치는 지역, 지대를 말하며 이 특성에는 문화ㆍ언어가 포함된다.
먼저, 김은지 작가는 회화를 텍스트와 사운드, 영상작업으로 변환시킨 작품 `작업실에서, 2018`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보기 위해서 존재하는 캔버스의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작가 그리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회화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담았다.
이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전수현 작가의 `영계, 2020`은 상실된 대상에 대한 작가의 애도를 특정장소ㆍ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맹목적 믿음과 모성애로 이어지는 풍경은 내레이션과 영상작품으로 녹여냈다.
정수 작가의 `한계의 사람, 2019`는 언어와 시각이 융합할 때 발생하는 독특한 연상작용을 탐구하는 영상작품으로 이상의 시 중 `오감도 시제 1호`를 원형으로 막다른 골목을 향해 달려가는 현시대의 위태로운 초상을 `13인의 아해`의 모습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최서연 작가는 유동적이고, 가볍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관계에서의 공허함을 `지금-여기, 2021∼2022`, `비장소-고투게이트, 2022` 2개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최은희 작가의 `그거 뭐, 그쵸, 2022` 작품은 실제 주거지로 사용됐던 과거 공간에서 시작한 질문과 상상의 결과물로 전시장 벽에 투사된 반지하 영상을 통해 타인과 나의 경계, 사회와 개인의 경계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객관적 계급 위치와 주관적 계층의식 간 격차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점이시대`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이 복합적이고 가변적으로 연결된 시각적 이미지들로 구성돼 서로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평적으로 교류하며 현대사회의 이면 속에 담긴 감성과 현상의 경계적인 양상들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