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05 (토)
"공기 중 녹조 독소 유해성 이미 검증"
"공기 중 녹조 독소 유해성 이미 검증"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9.27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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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해외 논문 인용
환경부 `영향 미미` 반박
"사멸 않고 정착… 치명적"

환경단체와 환경부가 낙동강 하천 주변 녹조 독소에 대한 인체 영향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인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환경단체와 학술단체, 국회의원 50여 명은 낙동강 공기 중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지난 2017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것보다 최대 500배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이 에어로졸(액체 미립질)로 확산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

이들 단체는 "환경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시 "에어로졸에 대한 해외 연구가 많지는 않으며, 관련 연구에서 에어로졸 검출 및 바람에 따른 이동에 대해 검토했으나, 인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는 "녹조 선진화 방안 연구진은 총 11편 에어로졸 독소 관련 해외 연구 중 6편은 위해성이 있고, 4편은 위해성이 낮다고 분석했다"며 "위해성이 낮다고 분석한 연구 중에는 유해 남세균이 아닌 일반 남세균, 다시 말해 독소를 만들지 않는 남세균을 분석한 논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논문은 물속 유해 남세균 농도가 10ppb 상황에서 분석했다"며 "올해 낙동강에선 최대 1만 6000ppb 넘게 검출됐다.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USEPA) 물놀이 기준(8ppb)의 800배, 2000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제시한 뉴질랜드 사례는 지난 2011년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관련 초창기 논문"이라며 "위해성이 증명된 논문이 계속 이어졌지만 환경부는 인체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해성을 왜곡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해외 연구 결과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콧속, 기도, 폐에서 발견됐다"며 "콧속에 정착한 유해 남세균은 바로 사멸하지 않고 계속 독소를 생성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유해 남세균에 따른 급성 독성은 미국 등에서 이미 실증적으로 검증됐다"며 "만성 독성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미국에선 녹조 면적 1% 증가 시 비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0.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를 해야 한다"며 "녹조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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