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36 (금)
"대우조선, 졸속 매각 멈추고 검증부터"
"대우조선, 졸속 매각 멈추고 검증부터"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9.27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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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우려 표명 회견
경영 적정성 등 확인 필요
손배가압류 포기 등 요구

대우조선해양이 20년이 넘는 긴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을 맞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 노동계가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27일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위산업을 책임질뿐더러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향토기업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랜 논의가 무색하게 결국 거대 방산 재벌에게 대우조선이 넘어갈 예정"이라며 "절차상 다른 경쟁자에게도 기회를 준다고는 하지만 이미 물밑 협상을 다 끝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지위를 유지하는 기둥 중의 하나"라며 "정부와 산업은행이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위산업체인 데다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기도 한다"며 "매각에 성공한 정권이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정치인과 관료가 졸속으로 매각해서는 안 되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대로 된 정부라면 왜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이라며 "한화도 왜 자신들이 적임자인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수자금이 있다고 모두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선산업을 경험하지 못한 한화가 조선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인수를 강행하니 특혜 매각인 것"이라며 "산은의 임무는 매각 이후에도 한화 재벌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 정상화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화는 총 고용을 유지하는 등 온전하고 건실하게 경영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손배가압류 소송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앞서 대우조선 노동자는 부당한 합병에 맞서 실사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서 투쟁 의지와 각오를 되살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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