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7:58 (목)
마라도를 바라보다
마라도를 바라보다
  • 손은교
  • 승인 2022.09.26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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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
한낮을 길어 올리는 어귀에서
물씬, 산란한 언약들로 잊고 있었던
바람꽃을 피우게 하는 건 누구인가
선회한 시간들이 바다로 걸어 들어가
빗장 열고 몸 섞이는 소리로 수신하고 있다
햇발로 환승하는
눈발로 입김을 날리는
첩첩이 두른 신성한 소리들이
가슴의 면전에 음색으로 쏟아져 번지노니
뜨겁게 짚여 오는
그리하여 더욱 그렁하게 젖어있는
설화 같은 밀도로 파도를 바람을 타고서
환희의 능선 따라 가장자리를 누비며 걸으니
내밀하게 계절을 주워 담는 풍경에
피고 접히는 연연한 내음 사랑으로 고르고 있다
비로소 우리들의 창으로
정갈한 손으로 카랑카랑 떠내는
바람꽃을 찬연히 피우게 하는 건 누구인가

 

상징은 감춤의 성질만도 아니고, 드러냄의 성질만도 아니다. 상징이 반투명성(translucence)으로 정의된다. 이 작품은 상징의 양면성 자체로 데마로 했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 손 은 교

- 호. 도휴
- <해동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복지위원
- 국제PEN한국본부 전통문화위원회 회원
- 부산문인협회 문학도시 편집위원 및 총무이사
-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시분과회장
-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부이사장
- 한국불교문인협회 부회장, 부산해동문학회 회장
- 조선사기장연구회 연구위원
- 수상 : 해동문학본상 작가상, 한국문학신문 대상, 비평가가 뽑은 작가상
- 시집 : <25時의 노래> <바람愛피다> 외 <꽃에게> <길목에 든 햇살>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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